<1082호> 식량주권 지키는 방패
기자 : 재림신문사 날짜 : 2020-02-06 (목) 10:45
식량주권 지키는 방패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수직형 농장(Vertical Farm)’이 주목받고 있다. 수직형 농장은 1999년 딕슨 데스포미어(Dickson Despommier) 컬럼비아대 교수가 제안한 것으로, 고층 건물 내에 농장을 수직으로 쌓아 올리는 개념이다. 식물 생장에 필요한 빛, 토양 그리고 물은 건물에서 공급한다. 특히 빛의 경우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주로 이용한다. 그래서 외부 기후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지리적인 공간의 제약도 적다.
공장에서 식물을 재배한다는 개념은 1957년 덴마크 크리스텐센(Christensen)농장에서 새싹 채소를 인공 환경에서 생산하면서 처음 등장했다. 1960년대에 미국 제너럴밀스(General Mills) 등 대형 농업회사들이 식물 공장의 상용화를 시도했지만, 수익대비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사업을 중단했다. 하지만 데스포미어 교수가 50층 높이의 수직 농장을 세워 5만명에게 농작물을 공급하는 모델을 제시하면서 다시 관심을 끌게 된 것이다. 
싱가포르에서도 2013년 6월 스카이그린스(Skygreens)를 만들어 하루 평균 500㎏의 채소를 생산하고 있다. 좁은 국토 면적 때문에 전체 채소 소비량의 7%만 국내에서 생산할 수 있었던 싱가포르에선 스카이그린스와 같은 수직형 농장이 대안인 셈이다.
팜드히어(FarmedHere)는 2010년 시카고에 미국 최초의 수직형 농장을 구축했다. 8361㎡(약2600평)의 버려진 땅에 6층 건물을 세우고 흙이 아닌 물에 뿌리를 내리는 수경재배 방식으로 24시간 내내 농작물을 재배한다. 아침마다 상추, 바질, 케일 등을 수확해 30분 안에 시카고 도심의 대형마트로 배달한다. 시카고의 긴 겨울에도 싱싱한 채소를 키울 수 있고, 살충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병충해를 차단할 수 있다.
국토 면적이 좁은 나라 외에도 광활한 대지를 소유한 미국도 수직형 농장에 관심을 갖는 것은 미래의 전쟁은 식량 자원을 둘러싸고 벌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철호 한국식량안보연구재단 이사장은 “돈이 아무리 많아도 식량을 살 수 없는 시대가 올 것이다”란 말로 식량전쟁을 경고했다.
이촌향도(離村向都)현상이란 말로 설명되는 한국사회의 구조이지만 갈수록 농촌의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런 시대적 흐름 속에서 도농축제는 단지 성도들 교제가 이뤄지고 먹거리를 사고파는 역할을 넘어 농민들의 활로를 열어주고 나아가 식량주권을 지키는 방패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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