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4호> 탁류 속 한 줄기 청류…재림교회의 역할
기자 : 재림신문사 날짜 : 2016-09-01 (목) 15:17

탁류 속 한 줄기 청류…재림교회의 역할


‘청탁(淸濁)’은 “맑음과 흐림” 또는 “선인(善人)과 악인(惡人), 현인(賢人)과 우인(愚人)”을 뜻한다. 청주와 탁주, 청음과 탁음을 뜻하기도 하는데, 동양의 역사에서는 청류(淸流)와 탁류(濁流)를 이른다. 중국 후한(後漢)과 당(唐), 명(明)나라 시기에 환관의 피해가 극심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당시 환관세력을 탁류라 불렀다. 이에 대항한 사대부들이 소위 청류였다.

삼국지에도 청탁의 정쟁(政爭)이 등장하는데 특히 후한의 탁류는 조정을 문란하게 했을 뿐 아니라 백성의 전답을 횡령했으며, 양가의 부녀를 강탈했다. 주로 관료나 태학에서 공부하던 청류는 유교적 교양과 윤리관으로 환관의 전횡을 엄격히 비판했다. 하지만 몇 년 전 어느 TV 드라마의 대사처럼 청류는 세상을 이긴 적이 없다. 세상이 온통 탁류이기 때문이다.

성경의 교훈에 따라 정직한 삶을 살고 있는 재림교인들은 ‘맑음’ ‘선인’ ‘현인’에 해당하는 정통 ‘청류’라 할만하다. ‘흐림’ ‘악인’ ‘우인’에 해당되는 세상 속에서도 성경적 세계관과 원칙에 따라 세상과 구별되려는 노력을 잊지 않는다. 죄인을 구원하기 위해 성육신하신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하다고 할 수는 없다.

재림교회는 “악은 모든 모양이라도 버리라”(살전 5:22), “내가 너희에게 쓴 것에 음행하는 자들을 사귀지 말라 하였거니와”(고전 5:9) 등에 치우쳐 종종 “이 말은 이 세상의 음행하는 자들이나 탐하는 자들과 토색하는 자들이나 우상 숭배하는 자들을 도무지 사귀지 말라 하는 것이 아니니 만일 그리하려면 세상 밖으로 나가야 할 것이라”(고전 5:10)에 이르지 못한다.

청류는 요즘 말로 엘리트(elite)다. “까마귀 노는 골에 백로야 가지 마라”는 시조가 있거니와 재림교인들의 엘리트의식과 엘리트주의(선량주의, Elitism)는 세상으로부터 스스로 격리된 채 경건하고 거룩한 모양만 차용하곤 한다. 세상을 비웃고 나 홀로 경건하다는 생각은 바리새인의 교만한 태도에 다르지 않다. 선한 사마리아인의 정신으로 엘리트주의를 극복해야 한다.

의외로 뚜렷한 근거 없이 세상에 대해 도덕적 우월감을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마치 세상을 다 안다는 듯 의도를 예단하고 자기 생각을 일반화하는 것은 선교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흠모할 모습 없이 가장 낮은 곳으로 임하셨던 그리스도를 입으로는 소개하면서도 그분의 헌신과 겸손을 품성과 태도로 전달하지 못할 때 우리는 실패한 바리새인일 뿐이다.

재림교인 가정이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거나 재림교회가 없어지거나 옮겨질 때 지역사회의 반응은 어떨까. 우리의 부재를 진심으로 아쉬워하고 안타까워할까. “거룩한 율법은 우리들이 하나님을 가장 사랑하고 우리 이웃을 우리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요구하신다. 이러한 사랑의 실천이 없이는 가장 고상한 신앙의 고백도 한낱 위선이 되고 말 것이다”(기별1, 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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