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2호> 左顧右眄…망설이는 호랑이는 벌만도 못하다
기자 : 재림신문사 날짜 : 2016-08-18 (목) 13:18

左顧右眄…망설이는 호랑이는 벌만도 못하다


맹자가 물었다. “왕의 신하가 처자를 친구에게 맡기고 초나라로 놀러갔다 돌아왔더니 그 친구가 처자를 굶주리고 추위에 떨게 만들었습니다. 왕께서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제선왕(齊宣王)이 답했다. “믿고 맡긴 처자를 굶주리게 한 친구라면 당장 절교해야 합니다.”

맹자가 다시 물었다. “사사(士師, 법무장관)가 부하를 제대로 거느리지 못하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당장 그만두게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사경(四境, 나라) 안이 제대로 다스려지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당황한 선왕이 갑자기 좌우를 돌아보며 딴소리를 하기 시작했다(顧左右而言他). 맹자(孟子) 양혜왕편(梁惠王篇)에 나오는 좌고우면(左顧右眄)의 고사다.

그 유명한 삼국지와 관련된 고사도 있다. 조조(曹操)의 셋째 아들 조식(曹植)은 빼어난 문재(文才)로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전장에서 많은 공을 세운 맏형 조비(曹丕)를 제치고 후사로 삼고자 했을 정도였다. 그런 조식이 위나라에서 진위장군(震威將軍)을 지냈고 열후(列侯)에 봉해진 오질(吳質)에게 보낸 편지 ‘여오계중서(與吳季重書)’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그대는 독수리처럼 비상해 봉황이 탄복하고 호랑이가 응시할 것이니, 한고조의 명신 소하나 조참도 그대의 짝이 될 수 없고, 한무제의 명장 위청(衛靑)과 곽거병도 그대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왼쪽을 돌아보고 오른쪽을 살펴봐도 사람이 없는 것과 같다고 할 것이니 어찌 그대의 장한 뜻이 아니겠습니까(左顧右眄 謂若無人 豈非吾子壯志哉).”

조식은 이 글을 통해 오질이 문무를 겸비하고 기상이 출중해 고금을 통틀어 견줄만한 사람이 없다고 극찬하면서 ‘좌고우면’을 사용했다. 이렇듯 좌고우면은 당당하게 좌우를 살펴보는 사람을 칭찬하는 뜻을 지니기도 했는데 시간이 흘러 이리저리 살피는 모습 또는 어떤 일에 대한 고려가 지나쳐서 결단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태도를 비유하는 말로 사용되게 됐다.

성경에도 좌고우면, 즉 우유부단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롯은 세속에 물들어 좌고우면하는 신앙인이었고, 아합은 아내 이세벨의 의견에 휘둘리던 좌고우면하는 왕이었으며, 시드기야도 결단력이 없었다. 헤롯 안디바는 좌고우면함으로 이복형제의 아내이자 자신의 조카와 불법으로 재혼했고, 침례요한을 참수했다. 빌라도의 좌고우면함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았다.

옛말에 ‘망설이는 호랑이는 벌만도 못하다’고 했다. 좌고우면하느라 필요한 시기에 결단하지 못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이 엄숙한 시기는 멀지 않았다. 연약하고 우유부단해지는 대신, 하나님의 백성들은 시련의 때를 위하여 힘과 용기를 축적해야 한다. 우리의 모본이신 예수께서는 당신의 생애와 죽음을 통하여 가장 엄격한 순종을 가르치셨다”(증언4, 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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