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0호> 오보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기자 : 재림신문사 날짜 : 2016-07-29 (금) 10:16
오보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미국, 영국, 소련의 모스크바 3상회의가 한창이던 1945년 12월 27일 동아일보는 “소련은 신탁통치 주장, 미국은 즉시독립 주장”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1면에 보도했다. 신탁통치(信託統治, trusteeship)는 국제연합(UN)의 감독 하에 시정국(施政國, 신탁통치를 행하는 국가)이 일정 지역(신탁통치지역)에 대해 실시하는 특수통치제도로 우리 국민은 모욕으로 받아들였다.
오보(誤報)였다. 훗날 확인된 바에 따르면 신탁통치안을 주장한 국가는 오히려 미국이었다. 물론 탁치(託治)가 본질은 아니다. 세계 최강국들이 한반도를 차지하기 위한 방법을 각자 선택했을 뿐 우리나라와 국민은 우선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결국 우익언론 보도 이후 우리나라는 찬탁운동과 반탁운동으로 나뉘어 갈라졌고, 끝내 6·25 한국전쟁과 분단으로 이어졌다.
언론은 아무리 사안이 급하고, 취재인력이 부족하며, 기사 마감시간이 촉박하더라도 당사자를 대상으로 한 확인취재와 크로스체킹(cross-checking, 교차확인), 반론권 제공 등의 과정을 거쳐 ‘팩트’라는 점을 확신한 뒤에 기사를 게재해야 한다. 혹시 크로스체킹이나 반론권 확보가 불가능한 경우에도 충분히 접촉을 시도하고 기회를 제공한 점을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
오보는 허위보도다. 날조와 과장뿐 아니라 부정확한 기사도 포함된다. 저널리즘에 대한 신뢰는 언론 스스로 오보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때 확보된다. 특정 목적을 위해 주장을 앞세우면서도 ‘사실(fact)’을 전달하려는 엄격한 노력이 없다면 진정한 저널리즘이 아니다. 오보가 줄어야 언론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믿을 수 있는 언론은 사회의 자정력 회복에 기여한다.
오보를 내고 싶은 기자는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 언론이 사실 확인에 충실했다면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탑승객 전원 구조”라는 오보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2013년 언론인의식조사에 따르면 기자들 스스로 밝힌 오보의 원인은 ‘사실 미확인 또는 불충분한 취재’가 60%로 가장 많이 꼽혔으며, 이어 ‘기자의 부주의’(18.5%), ‘언론사 간 경쟁’(7.7%)이 뒤를 이었다.
뉴욕타임즈는 2년 전 영화 ‘노예12년’의 실화였던 흑인남성 납치사건 관련 보도를 161년 만에 정정했다. 1973년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보도해 뉴욕타임즈를 능가하는 권위를 누렸던 워싱턴포스트는 1981년 퓰리처상까지 받은 기사 ‘지미의 세계(Jimmy's World)’를 이듬해 자체조사를 통해 ‘허위’로 확인한 뒤 사과문을 공개하고 퓰리처상을 퓰리처위원회에 반납했다.
재림신문은 지난 호(919호) 1면 하단에 “5개 합회 평협 회장단, 동중한 사태 관련 입장 발표”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지만 보도 이후 ‘성명서는 작성됐으나 아직까지 이를 채택하거나 발표하지는 않았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본지는 오보를 정정하며, 해당 기사로 불이익과 번거로움을 감수한 동중한합회와 성명서 관련 당사자들에게 사죄의 뜻을 전한다.
오보는 정정 내용만 명기해서 최소한으로 보도하는 게 대다수 한국 언론의 관행이다. 대개 사설에서 스스로 거론하지 않지만 본지는 사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본지의 나태함과 부족함을 반성하며, 재림교회라는 그리스도인 커뮤니티를 위한 언론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자 큰 부끄러움을 감수하고자 한다. 독자제현께도 혼란스러움을 초래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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