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0호> 기후위기 남은 시간은 7년
기자 : 재림신문사 날짜 : 2021-06-10 (목) 15:08
기후위기 남은 시간은 7년

기후위기로 파국 맞으면 회복 불가능



기후위기 극복, 지구촌 힘 모아야
코로나19, 기후위기 때문일 수도
취약계층, 기후변화에 더 큰 타격

“우리는 기후위기가 환경문제를 넘어서 경제, 사회, 안보, 인권과 연관된 과제들에 영향을 미치는 시급한 국제적 위협으로 간주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가 이 같은 내용의 서울선언문 채택과 함께 5월 31일 막을 내렸다. 서울선언문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강화하고, 탈석탄 등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자는 참여국들의 뜻이 담겼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의제발언을 통해 “기후 문제에는 국경이 없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서로 다른 경제·사회적 여건을 이해하며 연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선진국이 지원을 늘려 개발도상국 부담을 나눠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각국 정상 및 IMF 대표 등 모두 13명이 실시간 화상으로 참석해 ▲코로나19의 포용적 녹색회복 ▲2050 탄소중립을 향한 국제사회의 공동대응 ▲기후행동 강화 및 민관협력 확산을 위한 노력 등 3가지 주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정상 토론세션에 이어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결과문서로 서울선언문이 채택됐다. 선언문은 정상회의 참가 국가 및 국제기구들의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실천을 담은 문서다.
구체적으로 ▲기후위기는 환경문제를 넘어 경제, 사회, 안보, 인권에 영향을 미치는 시급한 국제적 위협 ▲녹색회복을 통한 코로나19 극복 ▲지구온도 상승 1.5℃ 이내 억제 지향 ▲탈석탄을 향한 에너지 전환 가속화 ▲해양플라스틱 대응 ▲나라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 등이 담겼다.
이처럼 각국 정상들이 함께 힘을 모으는 것은 더 이상 기후위기가 단순한 환경문제가 아니라 가장 시급한 국제적 위협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기후위기 남은 시간 7년
조천호 경희사이버대 미래인간과학스쿨 특임교수는 지난 4월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현재를 기준으로 남은 시간은 7년”이라고 밝혔다. 그가 2019년 쓴 ‘기후위기 비상행동을 위한 긴급메시지’란 책에서 “기후위기를 막을 수 있는 12년”이라고 했으나 2년이 지난 현재 그 시간은 7년으로 급속하게 줄었다.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지난 2년간 우리가 한 일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이 7년의 기간마저 무의미하게 보낸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조 교수는 7년이 지난 시점에서 평균기온이 0.5℃ 상승한다고 보지는 않는다. 기후는 원인에 따라 바로 결과가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지연현상이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정오에 햇볕은 가장 세지만 기온이 가장 높은 것은 오후 2시 경이다. 햇볕이 땅바닥을 데우고 그 열로 공기를 데우는 데 시간이 걸리는 까닭이다. 계절적으로 6월 22일 하지 때가 햇볕이 제일 세다. 그런데 실제 기온은 8월 초쯤, 즉 한 달 반 이후가 돼야 가장 높다. 그 이유는 우리나라 주변의 해양표면이 따뜻해지는데 한 달 반이 걸리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공기 중의 온실가스 증가로 기후변화가 일어나려면 얼마나 걸리는지에 관해 학자들은 짧게는 10년, 길게는 30년으로 보고 있다. 2020년 초반 호주에서 7개월 동안 가뭄이 있고 산불이 났는데 이것은 지금 현재의 온실가스 농도에 의한 영향이 아니라 인류가 199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배출한 것의 결과로 보는 것도 이런 흐름이다. 현재 온실가스 배출량을 유지한다면 2040년쯤 지금보다 평균기온이 1.5℃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도 기후위기 때문?
코로나19의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로 기후위기가 꼽히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야생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이됐다는 것이 학자들의 중론인데, 누적된 환경파괴가 산불과 홍수 등으로 나타나며 야생 동물의 생존을 위협하고 서식지를 잃은 야생 동물들이 도심으로 내려오면서 인간과의 접촉이 잦아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야생동물들의 도심 출몰은 전염병에 매우 위험하다. 멧돼지들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을 확산 시켜 농가에 막대한 피해를 주기도 하고, 도심과 민가에 자주 출몰하는 너구리는 광견병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아 인근 개들과 사람들에게 위협적이다. 게다가 해마다 한국을 찾는 철새들이 조류인플루엔자(AI)를 퍼뜨리고, AI가 사람에게 전파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해마다 발생하는 AI가 코로나19 바이러스처럼 인수공통전염병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해외에선 사람에게 감염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세계보건기구(WHO)와 각국 정부에서 주시하는 팬데믹 위험성이 높은 바이러스로 ‘AI’를 꼽았다.

기후위기가 인권문제로도 확대
기후위기의 또 다른 문제는 취약 계층에 더욱 큰 타격을 입힌다는 것이다. 태풍으로 삶의 터전을 잃기도 하고, 폭염에는 온열 질환으로, 한파에는 한랭 질환으로 생명의 위협을 받기도 한다. 대만에서는 이틀간 이어진 전례 없는 한파에 120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지난 겨울 우리나라는 시베리아와도 맞먹는 한파를 겪었다. 북극발 한파로 서울 기온은 영하 18℃, 체감온도는 무려 영하 26℃에 달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스페인도 역대 최저 기온을 기록했다. 스페인의 북동부 아라곤 지방 기온은 영하 34.1℃까지 떨어졌다. 수도 마드리드를 비롯한 일부 지역에는 10년 만에 눈이 내리기도 했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도 1969년 이후 가장 낮은 영하 19.5℃까지 기온이 내려갔다. 시속 87km의 강풍이 불면서 체감온도는 영하 43℃까지 떨어졌다. 
반면 동유럽 발칸 반도 국가들은 홍수 피해가 극심했다. 알바니아 서부에서는 도로와 다리가 침수될 정도로 많은 비가 내렸고, 정전까지 발생했다. 코소보에서도 홍수로 다리가 무너지고 차량이 물에 잠겨 나토 평화 유지군에 복구 지원을 요청했다. 전 세계가 기후위기에 시달리고 있다.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장은 “지금의 기후위기, 팬데믹은 인류가 지난 200년간 의존해 온 화석 에너지 경제가 불러온 결과”라며 “탄소배출을 줄이는 시스템으로 변화 없이는 기후뿐만 아니라 지구 식생, 농업생산량 등 지구생태계가 비극을 맞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후위기 대응에 실패하면 어떤 파국을 맞을까
기후위기 대응에 실패한다면 과연 우리는 어떤 파국을 맞을까. 영화 ‘2012’나 ‘투모로우’처럼 인류의 상당수가 생명에 위협을 느끼고 사회는 혼돈에 빠질까. 2020년 1월 국제결제은행(BIS)이 ‘기후변화 시대의 중앙은행과 금융안정’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속칭 ‘그린스완’ 보고서로 불린다. BIS는 보고서에서 기후 위험의 특징을 정의했다. 보고서는 지금까지 인류가 경험했던 위험, 즉 자연재난이나 감염병, 전쟁, 금융위기 등은 끝이 있었지만 기후위기는 지금까지 인류가 겪은 위험과 달리 일단 일어나면, 회복 불가능한 위험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 ‘회복 불가능성’이 보고서의 핵심이다.

권태건 aux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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