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1호> 희년과 하나님의 부동산 정책
기자 : 재림신문사 날짜 : 2021-04-13 (화) 14:09
희년과 하나님의 부동산 정책

부의 집중 방지…우린 청지기일 뿐




2020년 10월, 국내에서 주택을 가장 많이 보유한 사람이 무려 1806가구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준 적이 있다. 5채 이상을 가진 사람은 약 12만 명인데, 무주택가구는 888만6922가구로 전체의 43.6%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국민의 최대 관심은 주택 마련인데 최근 LH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사태는 사람들의 불만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이런 사태를 바라보는 그리스도인들에게 하나님의 부동산 정책이었던 희년제도는 더욱 신선하게 다가온다. 희년제도를 부활시킬 수는 없겠지만 마지막 때를 살아가는 재림성도들은 부동산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

희년, 탐욕 억제의 안전핀
고대로부터 사람들은 한정된 땅을 더 많이 차지하기 위해 애썼다. 국가 간의 전쟁도 대부분 영토확장이 목표였다. 예나 지금이나 부동산은 부의 상징이자 부를 축적하는 수단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부나 권력이 소수에게 집중되는 것을 항상 경계하셨다. 희년은 인간의 끝모르는 탐욕을 막기 위한 하나님의 견제장치였다. 
희년은 일곱 번째 안식년 바로 다음 해에 왔다(레25:10, 11). 즉, 희년은 50년에 한 번씩 왔는데 바로 전해가 안식년이었으므로 희년에는 2년을 연속해서 노동을 쉬어야 했다. 그리고 다음 해 농사를 짓더라도 그해 추수할 때까지는 기다려야 하므로 하나님은 3년 먹을 양식을 미리 주시겠다고 약속하셨다(레25:21). 

집, 토지, 종
희년은 쉼과 회복의 해였다. 희년에 회복되는 것 3가지는 집과 토지와 신분이었다(레25:31, 54; 27:24). 가나안 정복 후 기업으로 받은 토지 중에는 개인재산이 있었고 공유재산이 있었다. 공유재산에 속하는 성읍 교외의 전토는 결코 팔 수 없었지만 개인소유의 밭과 가옥은 팔 수 있었다. 부동산의 가격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희년까지 남은 햇수였다. 희년까지 남은 해가 많으면 가격은 올라가고 남은 해가 얼마 없으면 가격은 내려갔다(레27:18). 그러다 희년이 되면 모든 채무관계가 정산돼 동일한 출발선상에 다시 서게 된다. 어제까지 주인과 종이었던 관계가 오늘부터는 대등한 이웃이 되고, 남의 토지를 갈던 소작농이 다시 토지주가 된다. 집과 토지, 그리고 신분이 회복된다면 무엇이든 다시 해볼 조건을 갖춘 것이다. 인생을 살면서 실패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일생에 한 번은 새 출발을 위한 온전한 기회가 주어졌다. 
그러나 자식이 없을 때는 토지를 영원히 잃을 수 있었다. 룻기에서 나타나는 ‘기업 무를 자’는 그런 비참한 상황에 놓인 친족을 구원하는 ‘구속자(고엘)’다. 욥은 “내가 알기에는 나의 구속자(고엘)가 살아계시니 후일에 그가 땅 위에 서실 것”(욥19:25)이라고 고백했다.  
넓은 의미에서 인류는 죄로 인해 이 지구를 사단에게 빼앗겼고 구속자 그리스도께서 되찾아 주셨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그런 은혜를 누리는 건 아니다. 산상수훈에서 예수님은 땅을 기업으로 받을 사람은 ‘온유한 자’라고 말씀하셨다(마5:5).  
하나님의 부동산 정책
만약 주택 1806채를 가진 사람이 희년을 맞으면 어떻게 될까? 그가 소유했던 가옥과 토지가 본 주인에게로 돌아가고 비정상적으로 과열됐던 탐욕은 끝날 것이다. 그는 제정신을 차리고 그를 비롯한 모든 사람이 행복한 결말을 맞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토지의 주인이 하나님이시며 자신들은 관리를 맡은 청지기에 불과함을 깨닫게 될 것이다. 

안전핀을 제거한 결과
하나님의 부동산 정책을 이스라엘 백성들은 실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성경과 역사적 기록 어디에도 그들이 희년을 지켰다는 기록은 없다. 그 결과 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어지고, 더 빨리, 더 크게 성공하기 위한 경쟁만 남았다. 이 세상은 다른 사람, 다른 국가와 나란히 서는 것을 싫어한다. 수백 년간 식민지를 수탈했던 선진국들은 계속해서 우월한 지위를 누리기 원한다. 
‘사다리 걷어차기(Kicking away the ladder)’란 용어가 있다. 이미 경제적 높은 위치에 있는 선진국들이 가난한 나라들을 더 힘들게 옥죄는 제도를 만들어 선진국이 되는 사다리를 걷어차 올라오지 못하게 하는 걸 의미한다. 이미 산업화가 끝난 선진국들이 이제 산업화를 시도하는 나라들이 더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탄소국경세를 추진하는 것도 사다리 걷어차기의 일종이다. 

삶의 속도가 다른 사람과 보조 맞추기
자녀가 부모의 기준에 미치지 못할 때가 있다. 그럴 때 흔히 부모는 아이에게 잔소리한다. “뭘 이리 꾸물거리니?” “밥은 왜 그렇게 오래 물고 있니?” “빨리 좀 걸어.” 
이렇게 재촉받는 삶은 행복하지 않다. 우리 주변엔 나의 삶의 속도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만큼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 나만큼 재능이 있지 않은 사람들, 나만큼 행복한 가정을 갖지 못한 사람들. 이런 사람들을 무시하거나 깔본다면 희년을 주신 하나님의 정신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희년은 모두가 한 형제요 자매요 동등한 이웃이라는 사실을 끊임없이 상기시킨다. 열심히 살아서 남들보다 잠시 앞서갈 수는 있지만 그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는 사람을 무시하지 말고, 다시 나란히 출발선에 서서 그들의 손을 잡고 함께 사는 사회가 되라는 뜻이다. 

부동산을 놓고 기도하라
부동산은 삶의 기본적인 수단으로서만 필요할 뿐, 재산증식의 도구가 될 수 없다는 것이 희년제도의 가르침이다. 엘렌 화잇은 부동산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하나님 앞에 놓고 기도하라고 권했다. 
“가옥과 토지가 환난의 때에는 성도들에게 필요 없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때 격노한 폭도들 앞에서 피해가지 않으면 안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때에는 현대 진리의 사업을 발전시키기 위하여 그들의 재산을 처분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만일 그들이 가르침을 받고자 한다면 그분께서는, 그것이 필요한 때에 언제 얼마만큼 팔 것인지 가르쳐 주실 것이다”(사건, 261).

진짜 희년은 예수님 재림 때
예수님의 재림은 의인들의 집과 토지와 신분이 회복되는 희년이다. 하지만 이 땅에서도 복음 안에서 희년을 경험할 수 있다. 예수님의 사역은 죄인들에게 희년을 경험하게 하는 일이었다(눅4:16~21). 

김성일 ksi392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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