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8호> 하나님의 선교
기자 : 재림신문사 날짜 : 2018-03-12 (월) 15:32
하나님 나라와 
          선교(1)


하나님의 선교



                      - 최경천 / 삼육대학교 신학과 교수



필자는 이번 주부터 일곱 차례의 특집 기사를 통해 한국 재림교회가 가진 선교 사명을 어떻게 극대화할지 그 힘의 원천을 찾아 선교의 원리를 제시하려고 한다. 선교의 부흥은 신학의 재인식을 통해 가능하다. 선교의 부흥은 언제나 신학의 재발견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혹자는 신학을 신학자나 목사의 전유물로 오해할 수 있으나, 신학은 모든 신자들에게 주어진 특권이다. 신학은 단순히 목회자를 지망하는 사람들을 위한 고등교육 과정이 아니라, 교회가 가진, 그리고 가지고 있어야 하는 보편적인 활동이다. 왜냐하면 신학은 책상의 산물이 아니라 현장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마틴 쾰러(Martin Kähler)의 말을 빌자면, “선교는 신학의 어머니”인 셈이다. 신학이 선교를 낳은 것이 아니라 선교 현장이 신학을 낳은 것이기에 신학은 모든 성도들의 특권이다.
신학은 결코 신학 자체로 그 의미를 갖지 못한다. 모든 교리는 우리 신앙생활에 관한 문제이며, 신앙 현장에 관한 문제다. 교리는 침례의 자격 여부를 가리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그리스도인 삶을 보다 역동적이고 실제적으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교리는 반드시 신자들의 영적 삶에서 구현돼야 한다. 그런 점에서 신학의 성숙이 곧 교회의 성숙이며, 신학의 부흥이 곧 선교의 부흥이다.
현재 한국 재림교회가 고민하고 있는 선교 문제는 대부분 교회가 신학 공동체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될 때만 제대로 해결될 수 있다. 최신의 선교 전략들을 추세에 맞춰서 아무리 잘 개발한다 해도 선교의 열매가 미흡할 수 있다. 그 이유는 근본적으로 선교의 동기를 만들어내는 신학적 확신이 빈약하기 때문이다. “교회는 왜 존재하는가?” “선교란 무엇인가?” “누가 선교를 하는가?” “왜 선교해야 하는가?” “어떻게 선교해야 하는가?” “선교적 과제는 무엇인가?” 등의 문제는 모두 신학적 주제들이며 동시에 선교적 주제들이다. 먼저 이번 호에서는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라는 신학적 주제를 통해 재림교회 선교의 동기를 재확인해보고자 한다. 


땅으로 내려오신 하나님
‘하나님의 선교’라는 주제는 어거스틴 이후 교회사 내에서 전수된 내용으로 선교의 주체가 교회가 아닌 하나님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다시 말해, 하나님 스스로 선교하는 하나님이라는 말이다. 아버지 하나님은 아들 하나님을 세상에 보내고, 아버지와 아들은 다시 성령 하나님을 보낸다. 타락한 인류를 구원하기 위하여 하나님은 보좌에 앉아만 있는 대신 땅으로 직접 내려왔다. 이 사실은 선교에 대한 우리의 관점을 완전히 바꿔놓는다. 교회가 선교를 하는 이유는 하나님이 선교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선교는 성도들이 선교에 동참하도록 부름을 받았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하나님의 선교’는 세상에 대한 우리의 관점을 수정하도록 요청한다. 세상은 하루 빨리 멸망 받아서 사라져야 하는 곳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사랑하는 대상이다. 그 위대한 복음의 진술은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요3:16)라고 외친다. 바울 역시 “미쁘다 모든 사람이 받을 만한 이 말이여 그리스도 예수께서 세상을 구하려고 세상에 임하셨다 하였도다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딤전1:15)고 고백한다. 결론적으로 요한계시록에 기록된 영원한 기별은 ‘하늘에 거하는 자들’이 아니라 “땅에 거하는 자들 곧 여러 나라와 족속과 방언과 백성에게”(계14:6) 주어지고 있다.
세상이 어두우면 어두울수록 하나님의 자비는 더욱 강렬하다. 아버지는 집 안에 있던 큰 아들이 아니라 집을 떠난 작은 아들을 기다리며 세월을 보낸다. 누가복음에 기록된 잃어버린 것들에 대한 하나님의 태도는 “찾도록 찾아다니”(눅15:4)는 목자의 태도와 “등불을 켜고 집을 쓸며 찾도록 부지런히 찾”(눅15:8)는 한 여자의 태도를 통해 설명된다. 결코 포기할 줄 모르는 하나님은 사냥감을 발견한 그레이하운드처럼 영혼을 찾을 때까지 추적한다. 그래서 성경은 끝 간 데 없는 하나님의 사랑을 요나의 이야기와 삼손의 이야기를 통해서, 다윗의 이야기와 호세아의 이야기를 통해서 몇 번이고 반복해서 전달한다.

하나님의 선교 vs 인간의 선교
오늘 한국 재림교회는 제일 먼저 하나님의 선교를 마음에 새겨야 한다. 우리가 선교하는 이유는 본질적으로 우리가 가진 복음이 옳기 때문이거나, 우리 교회가 남은 교회이기 때문이 아니다. 우리가 발견한 복음이나 교회의 사명은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교회를 택한 하나님이 선교하는 분이기 때문에 가치 있다. 우리의 시야에서 하나님을 놓쳐 버리면 교회는 단순히 인간의 일이 되고 만다. 때로 교회가 선교의 과업을 놓고 갑론을박하는 이유는 하나님 대신 인간이 선교를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교회의 재정 규모에 따라 선교하는 것은 인간의 선교지 하나님의 선교가 아니다. 교회가 목표를 정하고 할당량을 정하듯이 선교하는 것 역시 인간의 선교지 하나님의 선교가 아니다. 신앙을 의무로 보는 관점은 인간의 생각이지 하나님의 생각이 아니다. 신앙은 사랑이고, 선교 역시 사랑이다.

하나님의 마음으로 선교
가장 시급한 일은 한국 재림교회의 모든 성도들이 하나님의 사랑에 완전히 물드는 일이다. 어떤 면에서 우리는 선교의 과제나 방법을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 바울이 선교할 때 지금 우리가 하듯 수침자와 헌금, 또는 활동량을 목표로 정하고 선교한 적이 없음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바울의 선교는 전적으로 성령의 감동에 의한 결과였다. 성령께서 가라고 하는 곳으로 갔고, 성령께서 만나라는 사람을 만났고, 성령께서 하라는 일을 행한 것이 바울의 선교였다. 바울의 선교는 ‘하나님의 선교’였다.삼육대학교 신학과 
예수님 역시 “아버지의 뜻”(눅22:42; 갈1:4 참고)대로 선교했다. 예수님은 “이 소자 중에 하나라도 잃어지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마18:14)라는 것을 알았다. 예수님은 철저하게 아버지 하나님의 활동에 자신의 사명을 연결시켰다. 그래서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요5:17)고 확신에 찬 행동을 했던 것이다. 예수님의 선교는 아버지 하나님에 대한 신학적 확신에서 출발했다.

신학은 결코 신학자의 몫이 아니다
모든 신자들은 자신이 믿는 바를 묻는 자들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벧전3:15 참고). 그런 점에서 모든 신자들은 신학자이며, 모든 교회는 신학 공동체이다. 교회는 “하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를 질문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살피고, 하나님의 가슴과 마음을 공감하게 되는 순간 우리는 하나님의 관점에서 일하게 된다. 이러한 ‘신학적 상상’이 풍성해질 때 성령의 감동으로 하나님의 가슴으로 선교에 참여하게 된다. 이 같은 변화를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한다”고 말한다. 다시 말해, 교회 중심의 선교(Christendom)에서 하나님의 선교 프레임으로의 전환이다.

하나님의 보내심이 선교의 출발점이다
아버지 하나님은 아들을 세상의 구주로 파송했다. 그리고 아버지와 아들은 성령을 파송했다. 하나님의 보내심(sentness)이 ‘선교(mission)’의 출발점이다. 재림교회는 하나님이 이 순간에도 우리를 파송해서 마지막 시대를 향한 재림을 기별을 전하게 하는 ‘활동하는 하나님’으로 이해하고 있다. 하나님이 앞장서고, 우리가 뒤따르는 일이다. 그런데 교회가 하나님의 동선을 따라 움직이는 대신 인간이 설정한 동선에 하나님이 따라오도록 기도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하나님의 동선은 매우 분명하다. 그는 약한 자와 가난한 자와 억울한 자와 마음이 상한 자와 과부와 고아들과 함께 한다. 그분은 높고 높은 곳에서 교회 안에 모인 무리들의 기도를 듣고 가만히 앉아있는 분이 아니다. 그분은 잃은 자를 찾아 천리 길, 만리 길 낭떠러지라도 찾아가는 분이다. 하나님 자신이 본질적으로 선교하기 위해 존재한다. 그분은 단순히 우주의 유지자가 아니라 위기의 우주를 바로 잡기 위해 분주히 뛰어다니는 활동가이다. 창조주 하나님을 누구보다 절대적으로 믿는 재림교회는 하나님이 당신의 손을 움직여 사람을 창조하는 하나님임을 확신하고 있다. 이와 같이 우리가 하나님의 모습을 더욱 풍성하고 뚜렷하게 보게 될 때 비로소 우리의 마음은 교회 안이 아니라 교회 밖을 향하는 선교의 동력을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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