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9호> 사랑을 명분으로 이뤄지는 지배
기자 : 재림신문사 날짜 : 2021-06-08 (화) 12:57




사랑을 명분으로 이뤄지는 지배

최근 주목 받는 가스라이팅이란?


최근 연예계의 몇몇 사건을 통해 ‘가스라이팅’이란 용어가 관심을 끌었다. 이 말은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스스로를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심리학 용어이기 때문에 우리 삶과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실은 우리 삶과 밀접하며,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가스라이팅은 1938년 패트릭 해밀턴이 연출한 스릴러 연극 ‘가스등(Gas Light)’에서 유래된 ‘정신적 학대’를 일컫는 심리학 용어다. 이는 정신분석가이자 심리치료사인 로빈 스턴이 2007년 처음으로 그 개념을 정립했다. 
이 연극은 잭이라는 남성이 자기 아내(벨라)를 억압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잭이 보석을 훔치기 위해 윗집의 부인을 살해하면서 시작된다. 잭이 보석을 찾기 위해 가스등을 켤 때마다 벨라가 있는 아래층은 어두워지고, 벨라가 집안이 어두워졌다고 말하면 잭은 그렇지 않다는 식으로 아내를 탓하는 것은 물론 정신병자로까지 몰아세운다. 이에 아내는 점차 자신의 현실인지능력을 의심하면서 판단력이 흐려지고, 남편에게 더욱 의존하게 된다.
이러한 가스라이팅은 가정, 학교, 연인, 군대, 직장 등 주로 밀접하거나 친밀한 관계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가정(부모/자녀)의 경우 부모가 자녀를 지나치게 통제하는 경향을 보이고 오히려 자신을 피해자로 만드는 형태 등으로 나타나는데, “다 너를 위해서 하는 말이야” “너는 착한 딸(아들)이잖아” “아이고, 다 너를 낳은 내 죄지” 등의 표현이 이에 해당된다고 할 수 있다. 
또 연인 간에선 “나 아니면 누가 너를 만나겠니” “네가 너무 예민한 거야” “옷을 왜 그렇게 입고 다녀? 앞으로 그런 건 입지 마” 등 사랑을 명분으로 심하게 간섭하거나 강요하는 형태로 나타난다. 직장(직원/상사)에선 “왜 이렇게 일을 못해? OO 씨에게 능력 밖의 일 아닌가?” “이 회사 나가면 어디 갈 데가 있을 줄 알아?” “회사 내에서 OO 씨에 대해 안 좋은 얘기가 많이 들리는데” 등의 무시하는 언행 등이 해당 사례에 해당한다.
가스라이팅의 무서운 점은 친밀한 관계에서 일어나기 쉽다는 점이다. 이는 교회에도 해당된다. 실제로 교회에서 성도에게 “00 형제는 교회니까 이런 사랑 받는 거야”라며 의도치 않게 가스라이팅을 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경우 인지하기 힘들다.

권태건 aux24@naver.com

   

 
주소 :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망우로 21길 18, 302호 / 전화: 02)960-0690 / 팩스:02)968-2293 / 이메일: 3004news@hanmail.net /등록번호: 204-29-34632 Copyright ⓒ 재림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