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6호> ‘시니어 인플루언서’가 트렌드다
기자 : 재림신문사 날짜 : 2021-05-25 (화) 14:00




‘시니어 인플루언서’가 트렌드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여유와 당당함이 장점


윤여정 배우가 연일 화제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것만으로 그의 인기를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아카데미상 수상으로 인기가 만개하긴 했지만 그 이전부터 조짐이 보여 온 까닭이다. 윤 배우는 최고의 배우가 되기 전 자녀를 홀로 키우며 세상의 풍파를 온 몸으로 받아냈다. 경력 단절을 겪고 슬럼프도 오고 짜증도 나고 뜻대로 안 되는 날들을 경험하고 이제 당당하게 선 모습이 2030세대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젊은이들은 자신의 경험과 지식은 모두 옳다 말하는 이른바 꼰대에 거부감이 있다. 그런데 윤 배우에게선 꼰대스런 점을 찾아보기 힘들다. “우리는 낡았고 매너리즘에 빠졌고 편견이 있다. 살아온 경험 때문에 많이 오염됐다. 이 나이에 편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그런데 어른들이 젊은이들에게 ‘너희들이 뭘 알아?’라고 하면 안 된다”라는 윤 배우의 어록에서 왜 그가 2030세대의 롤모델이 됐는지 짐작할 수 있다.
또 다른 시니어 인플루언서로 박막례 할머니를 꼽을 수 있다. 그는 젊은이들의 공간이라 할 수 있는 유튜브에서도 131만 구독자를 보유한 인기 유튜버다. 사실 박 할머니가 유튜브를 시작한 계기는 단순하다. 언니들이 치매로 고생하는 것을 보고 치매예방차원에서 손녀와 함께 무작정 시작한 것이다. 
“고난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것이여. 내가 대비한다고 해서 안 오는 것도 아니여. 고난이 올까 봐 쩔쩔매는 것이 제일 바보 같은 거여. 어떤 길로 가든 고난은 오는 것이니께 그냥 가던 길 열심히 걸어가.” “왜 남한테 장단을 맞추려고 하나. 북 치고 장구 치고 니 하고 싶은 대로 치다 보면 그 장단에 맞추고 싶은 사람들이 와서 춤추는 거여.” 같은 어록은 실패가 두려워 소극적으로 변해가는 2030세대에게 용기가 된다.
이정일 교수(신한대)는 “윤 배우를 비롯한 시니어 인플루언서들이 2030세대에 인기가 있는 것은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의 문이 열린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인생의 우여곡절을 겪으며 터득한 여유가 있다”고 밝혔다. 
젊은 세대가 시니어 세대를 싫어한다거나, 관심 없단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억압적인 꼰대는 여전히 거부하지만, 2030세대에서 시니어 인플루언서의 인기가 높은 것은 단지 재미나 독특함 때문이 아닌 언젠가 닮고 싶은 시니어의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권태건 aux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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