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3호> 고독한 미식가는 현대 청년들의 단면
기자 : 재림신문사 날짜 : 2021-04-29 (목) 15:40





고독한 미식가는 현대 청년들의 단면

기독교의 공동체 정신, 청년들은 꺼려


일본의 TV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서사 구도를 가진 작품이다. 
주인공인 이노가시라 고로의 삶에 단 하나의 낙이 있다면 바로 ‘혼밥’이다. 그는 업무상 방문하는 모든 곳에서 마음에 드는 식당을 찾아 홀로 식사하는 데서 삶의 기쁨을 찾는다. 이 드라마는 단순하다. 주인공 고로가 마음이 끌리는 식당을 찾아내고, 들어가서 음식을 주문하고, 혼자 식사를 하면서 느끼는 맛과 만족감을 표현하는 것.
이 작품이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바로 공감이다. 주인공 고로의 삶은 어찌 보면 동아시아 청년 1인 가구 세대의 이상형이자 삶의 지침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복잡하고 피곤한 감정소모적인 인간관계를 모두 떨쳐버리고, 묵묵히 소박한 생계를 유지하며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홀로 즐길거리를 향유하는 자유인, 이 비혼자들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인물이 실제 1인 가구 청년층에게 공감과 편안함, 그리고 해방감을 선사하는 것이다.
청년층 상당수가 혼자 사는 삶에 빠르게 적응해가는 상황은 한국교회 전체에 커다란 도전으로 다가온다. 단순히 결혼 여부의 문제가 아니다. 이러한 삶은 공동체로부터 단절로 이어지기 십상인 까닭이다.
엘리야킴 키슬레브(Elyakim Kislev) 이스라엘 히브리대 교수는 2019년 홀로 사는 독신 청년층 증가 현상에 대한 전문연구서 ‘혼자 살아도 괜찮아’(Happy Singlehood: The Rising Acceptance and Celebration of Solo Living)를 발간했다.
키슬레브 교수는 이 저서에서 비혼 독신 청년층의 전세계적 증가 원인을 여럿 제시하는데, 그 가운데 우리가 흔히 아는 인구구조 변화, 경제적 여건 악화, 교육수준 고도화와 함께 종교성의 변화(shifts in religiosity)를 소개한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기독교 신앙은 애초부터 공동체적인 삶을 대전제로 삼는다. 그런데 청년 세대는 특정 공동체에 깊이 가담하는 것을 극히 꺼린다. 자동화와 기술혁신으로 인해 취업율도 떨어지고, 프리랜서, 디지털 노마드, 무직자가 늘어나고, 취업한 직장조차 오래 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직장에서 맺어지는 인간관계조차도 이들에게 공동체의 중요성을 수긍하게 만들지 못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키슬레브 교수는 청년 세대가 수긍할 수 있는 공동체 역할을 제시하는 것이 교회의 미래를 밝히는 길이라고 역설한다.

권태건 aux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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