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1호> 시청자 항의로 방송 중단된 드라마
기자 : 재림신문사 날짜 : 2021-04-16 (금) 10:56



시청자 항의로 방송 중단된 드라마

역사왜곡 및 중국 문화공정에 공분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수천 건의 민원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접수됐고, 드라마 방영 중지를 요구하는 청원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연이어 올라왔다. 기업들은 광고를 철회했다. 결국 2회 만에 방송이 중단됐다.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 이야기다. 
최근 콘텐츠 업계에서 뜨거운 장르는 퓨전 사극이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좀비를 등장시킨 ‘킹덤’을 필두로 퓨전 사극이 이어지는 추세다. 역사는 모든 것을 기록하지 않기에, 모든 사극은 역사에 없는 내용을 더하거나 재해석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렇기에 대중이 어느 정도까지 창작자의 상상력을 포용할 수 있을지는 중요한 지점이다.
‘조선구마사’를 보면 태종을 양민들을 학살하는 ‘폭군’으로 표현했다. 훗날 역사상 최고의 성군 세종대왕이 되는 충녕대군을, 자신의 선조를 ‘기생 때문에 삼척으로 도망친 사람’이라 폄훼하는 패륜적인 인물로 그려냈다. 
일련의 사태에 또 다른 도화선이 된 것은 중국의 ‘문화공정’이다. 어쩌면 이것이 대중이 가장 분노하는 지점일지도 모른다. 중국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거나, 거대한 중국 자본시장의 힘이 뒷받침된 드라마에 등장하는 중국 색깔에 시청자들이 분노한 것은, 최근 한국의 문화를 중국 것이라고 주장하는 중국의 ‘문화공정’에 대한 경계와도 맞물렸다. 중국은 김치, 삼계탕, 한복 등 한국의 음식과 문화를 중국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류 드라마가 세계적으로 소비되는 시점에, 드라마 콘텐츠에 등장하는 중국 색채가 중국의 문화 공정에 힘을 싣는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조선구마사’의 일부 장면도 중국의 ‘문화공정’과 그 궤를 같이한다는 것 때문에 비난을 받았다. 한국 무녀가 입은 중국 의상, 중국풍으로 장식해 놓은 궁궐의 모습은 한국과 중국의 문화 간 경계를 흐렸고, 중국 전통 현악기인 고쟁, 고금으로 연주한 OST는 드라마의 정체성을 논하게 했다. 특히 연변 말투를 쓰는 놀이패가 등장하는 장면은 큰 논란이 됐다. 2009년 중국은 농악무를 ‘중국 조선족 농악무’라는 이름으로 유네스코 지정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시킨 바 있다. 농악이 자국 문화라는 주장을 중국이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역사적 왜곡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장면이었다는 것이다. 

권태건 aux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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