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9호> 무조건 용서가 답일까?
기자 : 재림신문사 날짜 : 2021-03-30 (화) 16:29




무조건 용서가 답일까?

학폭 근절은 어른들의 올바른 시각에서


학교폭력, 이른바 학폭 사태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학폭 문제가 표면화된 것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배구선수 이재영·이다영 자매 사건 이후 스포츠계, 연예계 등 사회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학폭 피해자들은 어른이 돼서도 아픈 기억에서 쉽사리 벗어날 수 없다고 말한다. 피해자들의 인터뷰를 보면 졸업한 지 한참 지났어도 학교 근처나 폭행을 당했던 장소는 일부러 피해 다닌다. 학폭 피해자들이 오랜 시간이 지나도 고통스러운 기억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실례로 학교폭력 예방 및 피해지원 단체인 푸른나무재단, 최우성학폭예방연구소 등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 학생들이 겪는 학교폭력 상담 건수보다 10여 년 전 당했던 학교폭력을 상담하는 성인들의 사례가 더 많다고 한다.
최근에도 모 스포츠스타들에게 학폭을 당해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은 “악의적 모함”이라고 대응하고 있어 지금으로선 판단을 유보할 수밖에 없다. 이런 일들이 특정인을 향한 모함이나 사적인 복수의 수단으로 사용돼선 안 된다. 그러나 학폭이 분명한 사실이라면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뒤따라야 마땅하다. 학교폭력에 대한 온정적인 시각부터 거둬들여야 학폭을 근절할 수 있다.
학폭을 근절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학폭을 청소년기의 장난 정도로 치부하는 어른들의 시각이다. 얼마 전 기자가 식당에서 밥을 먹는 중에 TV에서 학폭 관련 뉴스가 나왔다. 그러자 “아이들은 다 그렇게 싸우면서 크는 거야” “맞을 짓을 했으니까 때렸겠지”라고 2차 가해를 하는 소리를 들었다. 귀를 의심했다.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는 교회의 구성원도 자유롭지 않다. “오른쪽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마5:39)며,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마 18:22) 용서하라고 성경에 가록된 까닭인지 피해자에게 무조건 용서하라고 강요하는 모습을 여러 차례 목격한 것이 사실이다. 여호와께서 진멸하라고 하신 것이 아니라면 폭력이 용인돼선 곤란하다.
학폭을 축소하거나 쉬쉬하면서 덮어둬서는 안 된다. 학폭이 발생하면 즉각 합당한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가해자는 처벌을 받아야 하고, 피해자의 보호가 이뤄져야 마땅하다. 학폭 예방 조치도 적극적으로 모색돼야 한다.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기 때문이다.
재림교회가 얼마나 많은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이 말은 그 많은 삼육학교에서 언제라도 학폭이 이슈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리고 성도들이 학폭에 대한 올바른 시각을 갖고 있지 않다면 어디서 어떻게 삼육학교가 무너질지 알 수 없다.

권태건 aux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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