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5호> 매트릭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상)
기자 : 재림신문사 날짜 : 2020-10-08 (목) 16:28





매트릭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상)

머스크 “인류가 AI를 이길 수 없다면, 인류가 AI가 돼야 한다”


미국의 테크놀로지 기업 뉴럴링크(Neuralink)는 미국 현지시각으로 8월 28일 뇌에 전극 칩을 이식한 돼지를 일반에 공개했다. 이 회사는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가 2016년 설립했었다. 뉴럴링크 측은 “이 칩을 통해 수집된 뇌파 패턴을 분류, 분석하면 돼지가 어떤 감각, 감정, 충동을 느끼는지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뉴럴링크의 목표는 이 칩을 통해 인간의 두뇌가 받아들이는 감각신호를 조절하고, 두뇌가 생성해내는 감정과 의지를 읽어내는 데 있다.
이 기술이 완성 단계에 이르면 우선 인간은 완벽에 가까운 가상세계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매트릭스’나 ‘토탈리콜’의 컴퓨터 가상세계, 혹은 ‘인셉션’의 꿈 속 가상세계 등을 현실화할 수 있다. 뉴럴링크의 야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별도의 입력장치 없이 뇌의 생각만으로 컴퓨터를 제어하고 작동시키는 기술은 궁극적으로 인간 의식을 휴머노이드나 클론, 혹은 특별한 저장장치에 이식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이는 곧 반복적 육체 교환을 통한 의식의 반영구적 존속을 가능케 한다. 일본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의 전뇌화 기술, 혹은 TV 시리즈 ‘얼터드 카본’에 등장하는 니들캐스트 기술이 머스크와 뉴럴링크가 꿈꾸는 이상적인 뇌-컴퓨터 인터페이스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 AI 기술에 대한 머스크의 상상력 대부분은 SF 소설에서 나온 것이다. 머스크가 직접 밝힌 바에 의하면, 그는 스코틀랜드 소설가 이언 뱅크스의 SF 소설 시리즈인 ‘컬쳐’(Culture)에서 AI와 인간의 두뇌를 연결하는 기술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컬쳐는 인간, AI, 휴머노이드, 외계인이 공존하는 유토피아적 미래상을 치밀한 상상력을 가지고 그려낸 소설이다.
머스크는 AI가 인간에게 결코 유익한 미래를 가져다주지 못하고, 오히려 인류를 억압하고 멸절시키는 지능으로 발전될 것이라 확신한다. 그는 2017년 스티븐 호킹 등과 함께 ‘아실로마 AI 원칙’(Asilomar AI Principles)에 서명한 바 있다. 아실로마 AI 원칙은 AI의 윤리적 사용과 인간에 의한 완벽한 통제를 목표로 삼고 있다.
하지만 머스크는 이런 원칙 제정과 선언이 한낱 구호에 그칠 것이라 생각한다. AI의 능력에 도취된 인간들은 자신들이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 AI를 발전시킬 것이고, 결국 이는 역으로 인간이 AI와의 경쟁에서 도태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AI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 인류를 압도할 때 위기를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 머스크가 제시하는 대안은 명확하다. 인류가 AI를 이길 수 없다면 인류가 AI처럼 돼야 한다는 것이다.

권태건 aux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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