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1호> 좀비 영화에 나타나는 불사의 소망(상)
기자 : 재림신문사 날짜 : 2020-08-26 (수) 14:11




좀비 영화에 나타나는 불사의 소망(상)

좀비 콘텐츠가 대중문화에 모습을 드러낸 시기는?



오늘날 대중문화계 전반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좀비 콘텐츠를 관통하는 특징 중 하나로 불사(不死)를 꼽을 수 있다. 불사란 원래 인류 공통의 종교적 소망이었다. 그런데 이런 불사의 소망에 언제부턴가 기괴한 이미지가 부여됐다.
유럽 전역에는 지역별로 귀신, 유령, 뱀파이어, 정령(엘프) 등 불사의 존재에 대한 믿음이 널리 퍼져 있었다. 중세를 지나 근대로 넘어오면서, 특히 영국에서는 경험론자들(토마스 홉스, 존 로크 등)이, 프랑스에서는 과학주의자들(쥘리앵 라메트리 등)과 계몽주의자들이 등장하면서 학문의 영역에서 기독교적 내세 신앙의 영향력이 급속히 약화되기 시작한다.
현대 대중문화에 등장하는 불사의 존재들에 대한 이미지 대부분은 낭만주의 시대 때 완성된 것이라 볼 수 있다. 이렇게 과학주의와 이교 오컬티즘의 불사 개념이 낭만주의적으로 종합된 결과, 1818년 불사 괴기 문학의 시초,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또는 현대의 프로메테우스’가 출판됐다. 메리 셸리의 친구였던 존 폴리도리는 1년 뒤 낭만주의 시대 최초의 흡혈귀 소설 ‘뱀파이어’를 발표했다.
그 후 19세기 낭만주의 문학에서 불사의 존재란, 잊을 만하면 다시금 등장하는 단골 소재가 됐다. 프랑켄슈타인의 괴물이나 뱀파이어는 물론이고, 웨어 울프(늑대인간), 도리안 그레이(오스카 와일드 소설의 불사의 청년) 등이 문학 작품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영국에서는 아예 이런 괴기스러운 존재들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B급 잡지 ‘페니 드레드풀(Penny Dreadful)’까지 출간돼 인기를 끌기도 했다.
세계 최초의 좀비 콘텐츠는 1922년 미국에서 발표된 소설 ‘허버트 웨스트-리애니메이터’(Herbert West-Reanimator)였다. 1932년 미국에서 제작된 ‘화이트 좀비’(White Zombie)가 최초의 좀비영화였다.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좀비의 모습을 최초로 영상화한 작품은 좀비 영화의 거장 조지 로메로 감독이 1968년 제작한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Night of the Living Dead)이었다.
로메로 감독이 상상한 좀비의 모습 은 현대 좀비 콘텐츠의 표본이 됐다. 그리고 21세기에 들어와 로메로 감독의 좀비 설정에 생체 과학기술(좀비 바이러스 개발과 창궐)이라는 모티프가 합쳐지면서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좀비의 전형이 완성됐다.

권태건 aux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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