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2호> 인간의 욕망에서 발현된 계급 갈등(상)
기자 : 재림신문사 날짜 : 2020-06-18 (목) 09:43




인간의 욕망에서 발현된 계급 갈등(상)

설국열차에서 발견하는 계급투쟁의 사슬


넷플릭스가 드라마 ‘설국열차(Snowpiercer)’를 5월 25일 공개했다. 동명의 프랑스 그래픽 노블을 영화화한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2012)’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영화 ‘설국열차’는 기독교 신앙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쟁점들을 다수 포함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열차를 움직이는 엔진, 열차 제작자 윌포드, 그리고 열차 내부를 지배하는 신분 질서, 이 세 요소를 삼위일체 하나님에 빗대 신격화하는 장면들을 통해 기독교 신앙에 대한 세속주의적 비판의식을 노골적으로 표명하고 있었다.
그래픽 노블부터 영화를 거쳐 드라마까지 ‘설국열차’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인류의 종말 위기고, 둘째는 엄격한 계급질서다. 사실 이 둘은 기독교적 인간 이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들이다. 전자는 요한계시록으로 대표되는 종말론적 세계관을 반영하고, 후자는 원죄로 인해 타락한 인류 전반의 현실에 대한 성경 전체의 가르침을 확증하고 있다.
‘설국열차’의 서사는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한 인류종말 시나리오의 범주에 들어간다. 종말 서사를 담은 영화나 드라마 대부분은 일단 종말의 원인을 납득되게 설명해 주고, 인류가 사라져 가는 충격적 광경을 보여준 다음, 종말 앞에 선 인간 본성을 조명하는 데 집중한다.
독일의 실존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는 자신의 죽음에 대한 절박한 불안이 개개인의 고유한 삶의 의미를 밝혀준다고 주장한 바 있다. 유사한 맥락에서, 미디어 콘텐츠 속에 인류 종말 서사가 등장할 경우 거의 여지없이 그 종말 앞에 선 인류의 원초적 본성이 드러난다.
여기서 폭로되는 인간 본성은 대부분의 경우 원죄의 속성을 가감 없이 담아내는 저열한 욕망들이다. 일부 숭고한 영웅적 등장인물이 있어 이런 저열함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류의 고질적인 죄의 본성은 근본적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창세기를 보면 아담과 하와가 원죄를 저지른 이후 에덴동산에서 쫓겨나 노동을 하며 살아가야 하는 운명에 처했다. 이 사건에는 중대한 사회경제적 의미가 담겨 있는데, 바로 인간의 삶에 필요한 모든 자원이 자연적으로 충족되던 시기가 끝나고 본격적인 자원투쟁의 시대, 제로섬 경제 시대로 돌입했다는 점이다.
영국의 경험론자 토마스 홉스는 그의 저서 ‘리바이어던(Leviathan)’에서 이 기독교적 인간이해를 정치철학적으로 새롭게 진술한 바 있다. 그는 여기서 자연상태의 인간은 필연적으로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 상황에 놓이게 된다는 이론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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