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5호> 극장가 통대관 이벤트로 코로나19 대응
기자 : 재림신문사 날짜 : 2020-04-29 (수) 14:44



극장가 통대관 이벤트로 코로나19 대응

재밌는 마케팅 반응…혼영족 증가로 효과 확인



정세균 국무총리가 4월 19일 코로나19 대응태세와 관련해 “5월 5일까지는 지금의 사회적 거리두기의 근간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짐에 따라 문화계는 다양한 타개책을 내놓고 있다. 특히 문화계에서 가장 대중적인 극장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88% 감소했다. 더구나 상당수 작품들이 흥행 참패를 우려해 개봉일을 연기하는 바람에 어려움이 가중되는 현실이다.
유례없는 관객 기근으로 영화관 풍경이 바뀌고 있다. 극장 한관 전체를 빌려서 연인에게 프러포즈하거나, 나 혼자서 조용하게 영화 감상하기, TV 드라마 또는 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장면이 현실 속으로 들어왔다. 극장들이 코로나19 보릿고개를 넘기기 위해 상영관 한관을 통째 빌려주는 ‘통대관 이벤트’를 열면서다.
CGV는 4월 16일부터 강변·중계·상봉 3개 지점에서 ‘극장 빌려 혼자 영화보기’ 이벤트를 진행했다. 당초 이달 28일까지 예약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신청자가 몰리면서 하루 만에 매진됐다. CGV 관계자는 “이벤트 공지가 나가자마자 문의가 쏟아져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2시간에 3만원(2인 기준)이라는 파격적인 대관료 덕분이다. 극장과 시간대별로 차이는 있지만, 통상 200석 규모 상영관을 통째 대관하는 데는 180만∼190만원 가량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CGV 측은 “코로나19로 관객이 줄면서 일부 지점에서 객석률 1~2%인 시간대를 골라 행사를 마련했다”며 “관객에게 극장에 오는 특별한 즐거움을 주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신청자들은 프러포즈와 같은 이벤트를 열거나, 가족·연인·친구와 오붓하게 영화를 보기 위해 대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객들은 “관객 수가 줄어든 상황에서 재밌는 마케팅이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통대관 이벤트’는 코로나19로 바뀐 영화관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주말인데도 4월 18일 기준으로 전체 관객 수는 4만5500여명에 불과했다. 박스오피스 1위 영화도 5800여명을 불러 모으는 데 그쳤다. 이마저도 재개봉작인 ‘라라랜드’(2016)였다.
바뀐 영화관 풍경은 ‘혼영족’ 증가로도 확인된다. 2월 1일부터 4월 7일까지 CGV에서 혼자 영화를 본 사람 비율은 전체 29.9%로, 작년 같은 기간(16.7%)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반면 가족 단위 관객 비율은 작년 27.6%에서 올해 13.0%로 절반 아래로 감소했다.
극장들이 앞 다퉈 통대관 이벤트를 여는 것은 이로 인해 수익이 발생해서가 아니다. 아무리 대중적인 문화생활이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후 단시간에 관객 수를 회복하기 위한 일종의 브릿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권태건 aux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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