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2호> ‘비소유세대’를 아시나요?
기자 : 재림신문사 날짜 : 2020-04-09 (목) 10:07



‘비소유세대’를 아시나요?

소유보다 소비경험이 우선…2030세대 소비문화



법정 스님이 ‘산에는 꽃이 피네’란 책에서 ‘무소유’를 얘기한 바 있다. 여기서 무소유란 아무 것도 갖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은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런데 최근 2030세대의 소비 형태를 빗댄 말로 ‘비소유세대’란 신조어가 탄생했다. 무소유와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이 둘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무소유가 소유하지 않는 반면 비소유는 소유하지 못한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기 때문이다.

‘공구’ ‘대여’ ‘공유’
비소유세대의 소비 특징은 ‘공구’ ‘대여’ ‘공유’란 세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공구란 공동구매의 줄임말로 많은 분들이 이미 익숙할 것이다. 자녀들이 혹은 교회의 청년들이 한국에서 보기 힘든 어떤 제품을 쓰고 있다면 그것은 해외에서 공동구매한 것일 확률이 크다. 
대여는 조금 생소한 개념일 수 있지만 이미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와 있다. 렌탈이란 이름으로 정수기나 비데를 사용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대 비소유세대는 정수기뿐만 아니라 침대 메트리스는 물론, 필요한 만큼만 차를 대여해 쓰는 ‘카셰어링족’들이 늘고 있다. 
공유도 사실 멀리 있는 개념이 아니다. 최근엔 1인 기업이나 프리랜서를 위한 공유 오피스가 대세다. 한 공간을 여러 사람이 공유하는 것이다. 휴대폰 2대를 묶어 데이터를 공유하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서울시 공유자전거 따릉이는 공유 문화의 대표 격이다.

1인가구의 증가가 원인
비소유세대가 등장한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 학자들이 1인가구의 증가를 원인으로 꼽는다. 한 번에 어떤 물건을 샀을 때 한 가구가 쓰기에 양이 많아 공구 또는 공유하게 된다는 의미다. 또한 계속되는 경기침체, 취업난, 최저시급 등에 시달려 소유욕구가 거세(去勢)됐다는 분석도 있다.
또한 문화적으로 비소유세대는 소득은 적지만 SNS를 통해 새로운 것에 민감해지고 다양한 소비를 간접경험하고 있다. 그래서 한 문건을 소유해서 만족하기보단 새로운 것을 다양하게 경험하는데 더 큰 의미를 둔다.
기성세대의 시각에서 비소유세대의 소비 형태가 당혹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비소유란 원석을 무소유란 보석으로 잘 다듬어 낸다면 효율적이며 세상을 따뜻하게 만드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권태건 aux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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