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2호> 사면초가(四面楚歌)
기자 : 재림신문사 날짜 : 2018-09-06 (목) 13:06


     
         제 4과    사면초가(四面楚歌)


                          
                         외로움: 야곱



초나라 항우와 한나라 유방이 천하를 다투던 때 이야기다.
역발산기개세, ‘힘은 산을 뽑을 만하고 기세는 세상을 덮을 만하다’란 초패왕 항우도 싸움에 져서 쫓기는 신세가 됐다. 
항우는 계속 쫓기다가 결국 해하 지역에서 유방과 한나라 군사들에게 완전히 포위됐다. 한나라 군사들은 맹렬하게 공격을 퍼부었지만 싸움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궁지에 몰렸지만 항우가 워낙 용맹해 쉽게 사로잡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싸움이 오래 이어지던 어느 날, 한나라 최고 지략가 장량이 유방에게 말했다. 
“항우는 힘을 잃었지만 절대 얕잡아 볼 인물이 아닙니다. 무조건 공격만 하지 말고 작전을 바꿔야겠습니다.” 
“무슨 좋은 방법이라도 있소?”  
“지금 초나라 군사들은 오랜 싸움에 지쳐 있고 멀리 있는 가족과 고향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이때, 구슬픈 초나라 노래를 밤마다 들려주면 초나라 군사들이 듣고 고향 생각에 젖어 사기가 크게 떨어지겠지요.” 
“그것 참 좋은 생각이오!” 
그날 밤부터 날마다 초나라 노랫소리가 사방에 울려 퍼졌다. 어느 날, 군사를 돌아보던 항우는 크게 놀랐다.
“아니, 도대체 누가 부르는 노래냐?” “한나라가 꾀를 써서 항복한 우리 초나라 군사들에게 노래를 부르게 한 듯합니다.” 
항우는 하늘을 우러러 탄식했다. 오랜 싸움에 지친 초나라 군사들은 노래를 듣자 온몸에 힘이 쭉 빠졌다. 그리고 모두 고향 생각에 젖어 눈물을 흘렸다. 초나라 군사들은 싸울 의욕을 잃어버린 채, 하나씩 둘씩 도망쳤다. 그렇게 군사들을 잃어버린 항우는 이 싸움에서 결국 패하고 말았다.
‘사면초가(四面楚歌)’는 “사방에 초나라 노래가 가득하다”라는 뜻으로, “주위에 온통 자기를 노리는 사람이 들끓고 있다”라는 뜻이기도 하다. 오늘날에도 여기저기에서 큰 곤경에 빠졌을 때, 사면초가에 놓여 있다는 표현을 쓰곤 한다. 
사람은 혼자 사는 존재가 아니다. 그래서 혹자는 사람을 가리켜 ‘사회적 동물’이라고 했다. 즉, 사람이 한 개체, 개인으로서 존재하고 있어도 그 사람이 단독적, 유일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존재한다는 뜻이다. 
사람에게 견디기 힘든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 외로움, 고독이란 감정은 극복하기 어렵다. 보통 아무도 내 편이 아니라고 생각될 때, 이 세상에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생각될 때, 오직 나 혼자 내 인생의 무게를 오롯이 짊어져야한다는 생각이 들 때 사람은 무너진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외로움, 고독이란 감정은 이겨내기 힘든 시련이다. 
오늘의 주인공 야곱은 그 외로움과 고독을 처절하리만큼 경험한 사람이다. 야곱은 꿈이 있었다. 가정의 영적 장자권을 소유하고 나아가 메시아의 조상이 되는 것이었다. 
야곱의 영적인 갈급함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이었다. 그는 자신에게 자연적으로 주어지지 않은 영적 장자권을 얻기 위해 그리고 장자의 축복을 얻기 위해 인간의 방법을 선택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셨으면 하나님께서 이루시리라는 믿음이 그에게는 없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참혹했다. 
야곱은 자신의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과 생이별을 하게 된다. 누구의 잘못도 아닌 스스로의 욕심과 선택으로부터 비롯된 고독과 외로움이었다. 누구를 원망할 수도 누구를 탓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가족 외에는 아무도 의지할 곳이 없던 야곱, 이제는 그 가족으로부터 떨어져야만 하는 야곱. 이 세상에 오직 홀로 남아 죄책감과 외로움과 고독, 두려움과 맞서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런데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야곱은 그 상황 속에서 하나님을 떠올린다. 죄책감으로 억울려 있고, 외로움과 고독 속에서 두려워 떠는 야곱이 머리 속에 떠오른 존재는 바로 하나님이었다. 
“둘째날 저녁에 그는 아버지의 장막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였다. 그는 자신이 쫓겨난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고 이 모든 재난이 자신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하여 자신에게 이르렀다는 것을 알았다. 절망의 어둠이 그의 영혼을 억눌러 그는 기도할 용기조차 없었다. 그러나 그는 심히 외로워서 전에는 결코 느껴보지 못했던 하나님의 보호의 필요를 느꼈다”(부조,183).
신앙의 체험적 경험이 없던 야곱에게 하나님께서는 구주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신다. 그리고 그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신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야곱을 버리시지 않으셨다. 그분의 긍휼은 여전히 과오를 범하고 의심이 많은 당신의 종에게 미치고 있었다. 주께서는 자비롭게도 야곱이 바로 필요로 한 구주를 나타내 보이셨다. 그는 범죄하였으나 하나님의 은총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이 나타난 것을 보았을 때 그의 마음은 감사로 충만하였다”(부조,183).
야곱은 인간의 모든 도움과 관심에서 끊어졌을 때 하나님과 연결됐다. 가장 절망적이고 가장 외로운 그때, 가장 나약하고 가장 고독한 그때 야곱은 하나님을 만났다.
“그 위에는 영광의 주께서 계시고 하늘에서 그분의 음성이 들렸다. ‘나는 여호와니 너희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그가 유랑자요, 도망자의 신세로 누워 있던 땅이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을 인하여 복을 얻으리라”는 보증의 말씀과 함께 그와 그의 자손에게 주어졌다. 그 약속은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주어졌으며 이제 이것은 야곱에게 반복되었다. 그리고 그가 당면한 외로움과 고통을 특별히 고려하여 안위와 격려의 말씀도 같이 주어졌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부조,184).
우리에게도 야곱과 같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과거에 그러했고 현재도 그러하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모든 인간의 도움과 관심, 사랑이 끊긴 것처럼 보일 때, 가장 외롭고 고독한 그 때, 모든 것을 포기하고픈 그 때 우리는 하나님을 만나야 한다. 그러면 야곱에게 찾아가신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찾아오셔서 야곱에게 전한 위로와 격려, 그리고 사랑의 메시지를 말씀하실 것이다. 
‘사면초가’의 상황에 놓였는가? 어쩌면 지금이 그대가 하나님을 만나기 가장 좋은 기회일수도 있음을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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