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8호> “봉사하는 삶이 행복해요”
기자 : 재림신문사 날짜 : 2021-08-03 (화) 11:19
“봉사하는 삶이 행복해요”

어려운 대학생 돕는 백발의 삼촌 이한종 장로



이한종 장로(퇴계원교회)는 최근 들어 2주마다 혈장헌혈을 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창궐하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여의치 않자 어떻게 봉사를 이어나갈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생각해 낸 것이 바로 헌혈이었다. 코로나19 이전엔 틈이 날 때마다 발마사지 봉사를 비롯해 남을 돕는 일에 앞장서 왔다. 삼육대학교에서 근무했기 때문일까. 그는 어려운 대학생들을 돕는 데에 적극적이다. 
이 장로는 1999년부터 삼육대학교 행정 직원으로 근무했다. 2016년 정년퇴직 후엔 학교 촉탁직으로 고용돼 현재 삼육대 체육관에서 안전관리담당으로서 수영장을 찾는 어린이 등을 돕는 역할을 맡고 있다.

대가 없이 학생 돕는 친절한 삼촌
대학 직원으로 근무하던 당시, 이 장로는 어려운 학생들을 자신의 조카처럼 여기며 도왔다. 그래서일까. 학생들은 이 장로를 ‘삼촌’이라고 부른다. 그는  어려운 학생을 정말 자신의 조카 돌보듯이 도왔다. 거처가 마땅치 않은 학생은 자신의 집으로 초청해 함께 지내기도 했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이 있으면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 돕기도 했다. 이런 그의 헌신으로 검찰 표창장을 받기도 했지만 이 장로가 말하는 봉사로 인한 가장 큰 보답은 조카들의 성장하는 모습이다. 
기자가 인터뷰를 위해 이 장로를 만났을 때에도 지나는 학생들이 “삼촌” 하며 달려와 인사했다. 그러면 이 장로는 “아르바이트 끝나고 들어가는 길이니? 더운데 고생했구나” 하며 반갑게 맞는다.  
삼촌과 조카로 인연 맺은 학생들의 수는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대학을 졸업하고 연락이 끊어진 이들도 부지기수. 자신의 자리에서 행복하게 살아간다면 그것만으로 행복한 그이지만 조카들의 소식이 궁금한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런데 수년 전부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조카들과 연락이 닿기 시작했다. 그래서 요즘엔 매일 같이 대학의 전경이나 자신의 활동을 올리고 있다. 조카들이 대학을 다니던 당시를 추억하고 하나님을 떠올렸으면 하기 때문이다.

봉사하기 위해 공부해요
이 장로는 60대 중반의 나이와 하얀 머리카락에도 불구하고 젊다. 봉사를 위해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에 관심 있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어 교육을 하고자 한국어교원 자격증을 취득했다. 요양보호사 1급,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 등을 취득하기도 했다. 그는 “발마사지 봉사활동으로 병원을 찾았을 때 눈물을 흘리며 고마움을 표시하는 분들도 계셨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방문하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그의 봉사는 나이는 물론 지역도 가리지 않는다. 예전에 봉사활동을 위해 방문한 해외의 한 지역이 봉쇄되는 상황이 있었다. 이로 인해 어려운 이들을 돕기 위한 활동을 할 수 없게 됐다. 봉사의 의미를 전하고자 현장에 있던 경찰에게 무작정 물 등을 전달하며 봉사활동에 대한 의미를 전했다. 다행히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지면서 봉사에 나설 수 있었고, 오히려 도움을 받기도 했다.

하늘 갈 때까지 봉사할 수 있길
그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자신은 헌혈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처음 헌혈하기 위해 헌혈을 집을 찾았을 때 거절당했기 때문이다. 안경을 썼단 이유였다. 당시엔 안경을 쓰는 사람이 드물었고, 안경을 쓰는 것은 신체적으로 건강하지 못하단 것이 헌혈의 집 측의 설명이었다. 그러다 몇 년 전 우연한 기회에 검사를 받고 헌혈할 수 있단 것을 알았을 때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봉사가 한 가지 더 늘었다’며 기뻐했다.
이 장로는 날마다 배우고 익히며 자신이 봉사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다. 비록 코로나19로 활동에 제약이 있지만, 조만간 바이러스가 물러가면 당장 달려가 봉사하겠다는 각오다. 기자가 “언제까지 봉사할 생각”이시냐고 묻자, 이 장로는 지체 없이 답했다. “하늘가는 그 순간까지”라고.
백발의 삼촌은 인터뷰가 마치고 헤어지는 순간까지 빗방울이 떨어지는데 우산도 없이 다니는 기자가 혹시라도 감기에 걸릴까 걱정했으며, 돌아서서 삼육대를 향해 걸어가는 중에 마주친 조카의 안부를 물었다. 

권태건 aux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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