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4호> 자연이 에너지가 된다
기자 : 재림신문사 날짜 : 2018-09-20 (목) 13:35
자연이 에너지가 된다



이번 여름 기록적인 폭염 속에도 전기요금 누진세 때문에 에어컨 한 번 제대로 틀지 못하는 가구가 많았다. 아울러 아파트 경비실의 에어컨 설치문제로 빚어진 갈등이 신문지상에 소개되는 경우도 적잖았다. 그런 가운데 가정집이나 경비실에 태양광 발전기를 달아 전기요금을 단번에 해결한 마을이 주목받았다. 바로 서울시 에너지자립마을이다.
지난 2012년부터 마을공동체 지원 사업의 하나로 이들 마을을 육성하고 있는 서울시는 현재 모두 55개의 에너지자립마을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시 조사 결과 에너지자립마을의 전기요금은 사업 전보다 23%에서 29%까지 절감됐다. 특히 직접 전기를 발전하는 체험관을 아파트 단지 안에 설치해 친환경 기술을 보다 익숙하게 하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전기요금누진세에 대한 걱정에서 나아가 우리가 사는 환경에 대한 걱정과 실천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화석연료는 언젠간 고갈된다
화석연료는 한정적이다. 언젠간 고갈된다는 의미다. 선진국들 위주로 대체 에너지 시스템을 활발히 시험하고 있는 이유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풍력과 태양광을 활용한 에너지 생산 방식이다. 독일과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들은 화석연료 제로를 향한 에너지 자립 도시 구축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아직은 걸음마 단계이다. 일부 발전 시설물을 통해 도시인들의 100% 에너지 수요를 채우기란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더욱 다양한 에너지 생산방식이 필요하다. 최근엔 공공디자인에도 대체에너지를 접목하기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시도 되고 있다.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사용하는 시설물을 활용해 친환경에너지를 생산하고 이를 활용하는 방안이다. 이러한 시도들은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대체에너지를 접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일부 발전소 시설에 한정돼 있던 에너지 생산 방식의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공기가 아니라 전기를 생산하는 블랙트리
유럽 남동부에 위치한 세르비아. 이곳의 수도인 베오그라드의 타슈마이던공원은 푸른 자연과 더불어 이 자연을 지키기 위한 독특한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타슈마이던 공원은 독특한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벤치를 살펴보자. 이 벤치의 이름은 ‘블랙트리(Black Tree)’다. 검은 철제로 높게 뻗은 나무 모양의 구조물이 마치 검은색 나무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블랙트리는 거대한 우산 모양으로 돼 있어 벤치에서 쉬는 사람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제공해 준다.
블랙트리의 길이는 4.5m로 실제 나무 모양 길이와 비슷하다. 주변의 경관을 고려한 디자인이다. 하지만 이 거대한 나무 모양의 철제는 단지 사람들에게 그늘을 제공하기 위해 설치된 것만은 아니다. 블랙트리의 최상단은 태양광 전지 패널이 설치돼 있어 낮 동안 태양에너지를 흡수한다. 이렇게 저장된 태양에너지는 벤치 내부에 설치돼 있는 발전 디바이스를 거쳐 전기에너지로 변환된다. 벤치 상단엔 전자 제품을 연결해 휴대용 기기들을 충전할 수 있는 어댑터들이 마련돼 있다. 이런 충전 시스템으로 인해 언제든 시민들은 스마트폰, MP3 등 다양한 전자제품들을 충전할 수 있다. 세르비아의 대체에너지 개발 회사인 스트로베리 에너지(Strawberry Energy)와 디자이너인 밀로스 밀리보게빅스(Milos Milivojevic)가 설계했다. 시민들의 반응이 좋아 세르비아 주요 공원에 수십 대의 블랙 트리가 설치됐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휴대용 전자기기들은 현대인의 생활필수품이다. 하지만 이를 충전할 수 있는 공공시설은 많이 부족한 현실이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휴대용 전자기기를 충전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다. 사무실이나 집의 콘센틀 이요하거나 야외 활동 중에는 편의점이나 카페 등을 이용하는 것이 전부다. 그렇기에 블랙트리 같은 공공시설은 그만큼 현대인의 생활방식을 고려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고 할 수 있다. 모두가 활용할 수 있으면서도 자연의 에너지를 활용해 친환경적이다. 서울 신촌의 아리수공원에도 태양광을 활용해 전자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벤치가 설치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운동에너지가 전기에너지로
친환경 그린에너지란 단지 태양광, 수력, 풍력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의 운동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아이디어가 주목받고 있다. 영국의 에너지 기업인 페이브젠(pavegen system)사가 개발한 인력 그린 에너지 시스템이다. 원리는 비교적 간단하다. 사람이 많이 다니는 인도 위에 버튼식 패드를 설치하고 사람들이 버튼을 밟을 때마다 압력이 가해져 전기가 생산되는 방식이다. 즉 인간의 운동에너지를 자연스럽게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방식이다. 페이브젠사에 따르면 한 번 밟을 때마다 30초 정도 조명을 밝힐 수 있는 전기가 생산된다. 자연스럽게 일상가운데 충전된다는 점이 유용한 아이디어다.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에 설치해두면 단기간에도 꽤 많은 양의 에너지를 축적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을 개발한 로렌스 캠벨 쿡(Laurence Kemball Cook)은 대학시절 이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물론 현재 인간동력에너지는 실험단계다. 하지만 다른 에너지 발전 방식에 비해 보다 손쉽게 충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무엇보다 페이브젠 시스템 같은 경우 특별한 힘을 인위적으로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발전가능성이 농후하다.

제3세계 생활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그린에너지
그린에너지를 활용한 공공디자인은 사실 선진국보단 제3세계 가난한 나라에 더욱 유용하다. 일상적인 전력을 충분히 공급 받지 못하는 나라의 사람들일수록 그 가치는 배가 되기 때문이다. 
방글라데시의 한 마을, 이곳에 아주 독특한 콘셉트의 학교가 있다. 바로 강물 위에 떠있는 수상학교가 그 주인공이다. 이 수상학교는 열악한 기반 시설로 인해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세워졌다. 특히 우기 때만 되면 도저히 학교로 찾아올 수 없는 아이들에게 초점을 맞췄다. 즉 찾아가는 학교인 셈이다. 이 학교는 비영리단체인 시두라이 스와니르바 상스타(Shidhulai Swanirvar Sangstha)에 의해 설계됐다. 강 주변 마을에 선박을 세우고 이곳에 아이들을 불러 수업을 한다. 수업이 끝나면 아이들을 집에 데려다 주고 다시 다른 마을로 이동해 수업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수상에서 이뤄지는 모든 교육이 태양열 전시판에 의해 이뤄진다는 점이다. 이들은 태양열 전지판을 통해 교육 프리젠테이션을 할 수 있는 노트북과 빔프로젝트를 가동하고 각종 전자 교구들을 사용한다.
또 수업이 끝나면 태양광랜턴을 아이들이 가져갈 수 있도록 했다. 해가 지면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촛불에 의지해야 하는 까닭이다. 밤에도 아이들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아이들뿐 아니라 부모들과 마을 주민들도 수상 학교에서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마을 주민들은 이곳에서 아동 인권, 여성 인권, 보건 교육, 지속 가능 농법, 기후 변화 적응 교육 등 필요한 교육을 제공 받는다. 수상학교는 지난 2002년 처음 시작돼 지금까지 약7만명의 어린이들에게 교육 혜택을 제공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혁신적인 교육 프로젝트를 시행한 이들에게 주어지는 2012 와이즈상(WISE Awards 2012)을 수상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 수상 교육 프로젝트가 주목을 끄는 것은 자연의 어려움을 자연이 주는 혜택을 그대로 이용함으로써 극복했다는 점이다. 또한 현지 사정에 맞추는 섬세함 역시 돋보인다. 꿈을 이루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지만 다양한 아이디어가 결합하면 그 결실은 더욱 풍부해진다.

청지기로서 환경보호 앞장서야
현재 우리나라는 전력의 30% 이상을 원자력 발전소에 의지한다. 이는 장기적으로 핵폐기물을 생산한다는 점에서 반드시 보완해야 할 점이 분명하다. 전문가들은 2030년이면 핵폐기물을 보관할 공간이 포화상태에 이를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번 여름처럼 전력수요가 급증할 땐 뚜렷한 대책을 세우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고 현재의 대체에너지 시스템은 수요를 충당하지 못한다. 우리가 대체에너지 시스템에 주목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재림성도는 하나님께서 주신 것들을 지켜야하는 청지기사명을 띠고 있다. 환경 역시 마찬가지다. 당장 재림교회가 대체에너지 활용을 기조로 삼기는 어렵다. 하지만 각 교회의 경우 태양열 발전을 시도해 보는 것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다. 더불어 30% 가까운 전기세를 절약할 수 있다. 이렇게 절약한 전기세를 지역사회의 구호활동에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권태건 aux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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