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8호> 암호화폐, 투자해도 괜찮은 걸까?
기자 : 재림신문사 날짜 : 2021-08-03 (화) 11:13
암호화폐, 투자해도 괜찮은 걸까?  

변동성, 범죄 네트워크 등 어두운 면 이해하고 결정해야 



배우 조승우는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에 나와 “몇 달 전으로 돌아가서 일론 머스크한테 그 입 좀 다물라고 하고 싶다”고 말해 큰 웃음을 안겼다. 그런데 이 말을 듣고 많은 시청자가 겉으론 웃지만 속으로 울었다. 조승우의 발언은 암호화폐의 일종인 ‘도지코인’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의 부주의한 말 한 마디에 도지코인의 시세가 요동쳤고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이 큰 피해를 입은 까닭이다. 즉, 조승우 역시 머스크의 발언으로 큰 손해를 봤고 이를 웃음 코드로 활용한 것이다.

그저 재미일 뿐이라던 비트코인
기자는 2014년 1월 서울 송파구 석촌동에 위치한 한 카페를 찾았다. 비트코인으로 정말 음료를 구매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전날 구매한 비트코인으로 코코아 한 잔을 결제했다. 그리고 속으로 감탄했다. ‘정말 이게 되네.’ 당시 기자가 비트코인으로 음료를 결제하고 몇몇 물건을 구입하면서 느꼈던 인상은 ‘재미있다’였다. 사장이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에 비트코인 결제를 도입한 이유도 바로 재밌기 때문이다. 당시 기자가 꽤 이른 시각에 카페를 방문했음에도 기자 전에 벌써 2명이나 비트코인으로 결제를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비트코인은 재밌는 ‘마이너 문화’로서의 가능성을 가늠했다.
기자가 당시 진짜 화폐 또는 투자 가능성을 일축한 것은 이른바 ‘비트코인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어려울 것이란 전문가들의 분석 때문이었다. 2013년 4월, 200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Paul Krugman) 예일대 교수는 “화폐로서의 발전 가능성이 없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당시 국내 비트코인 결제 1호점이 나온 이후로 수많은 매장에서 비트코인 결제를 도입할 것으로 보였으나 코인맵을 통해 확인한 바로는 5곳 정도에 불과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몇 년 후 비트코인의 가치는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다른 암호화폐까지 주목 받고 있다. 8월 2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비트코인의 시세는 4721만 원이다.

코인 투자 과열…불붙은 찬반 논쟁
암호화폐를 둘러싸고 ‘코인 긍정론자’와 ‘회의론자’ 사이 치열한 논쟁이 펼쳐지는 중이다. 암호화폐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측에선 “미래 기술이 주목받는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말한다. 반면 ‘코인 회의론자’는 “암호화폐엔 내재 가치가 전혀 없고 코인 투자는 도박판에 불과하다”며 "암호화폐는 화폐로 볼 수 없다"고  맞받아친다.
이른바 ‘코인 논쟁’이 수면 위로 급부상한 것은 최근 암호화폐 투자가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다. 2021년 1분기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 신규 가입자는 249만 명. 전체 이용자(511만 명)의 절반에 해당한다. 석 달 만에 거래소 이용자가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특히 2030세대의 관심이 뜨겁다. 신규 가입자 63.5%가 2,30대다.
거래량도 어마어마한 수준이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의 6월 하루 평균 거래액은 21조 원에 달한다. 거래소 딱 한 곳에서 일어나는 거래 규모가 코스피·코스닥 등 국내 유가증권 시장 전체를 넘어섰다.
너나 할 것 없이 코인판에 뛰어드는 세태를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익명의 경영학과 교수는 “한창 일해야 할 2030 젊은 세대가 하루 종일 스마트폰 거래소 앱 화면만 들여다보고 있다”며 “암호화폐 투자는 아무런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지 않으며, 한국 경제 전체로 봤을 때도 손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유망한 미래 기술에 투자하는 것” “주식과 다르지 않다” “계층 사다리가 끊어진 가운데 유일한 희망은 암호화폐” 등 투자를 옹호하는 목소리도 크다.

머스크 한마디에 들썩들썩 “이게 화폐냐”
코인 회의론자들은 “암호화폐 실체가 없다”며 당장 투자를 멈추라고 주장한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대표적이다. 그는 “암호화폐는 기본적으로 아무런 가치가 없고 아무것도 생산하지 못한다”며 “옥수수는 가격이 폭락해도 먹을 수나 있지 암호화폐는 먹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역시 암호화폐에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친다. 혹자는 “미국 경제 수장들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한 암호화폐 전망은 어둡다”고 말한다.
회의론자들이 투자 자산으로서 암호화폐를 부정하는 또 다른 이유는 ‘극심한 변동성’이다. 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4월 한 달간 최저 5400만 원부터 최고 8100만 원까지, 2700만 원에 달하는 변동폭을 보였다. 비트코인보다 시총 규모가 훨씬 작은 알트코인 변동성은 더 심하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알트코인 투자가 이미 광풍 영역에 진입했고,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가격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일부 알트코인은 얼마 지나지 않아 가혹한 수준의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정 인물 발언에 시장 전체가 휘둘리는 현상도 암호화폐를 비관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도지코인(DOGE) 급등 사태’에서 이런 현상이 잘 나타났다. 도지코인 가격은 지난 7년간 10원 이하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올 들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트위터에 도지코인을 언급하기 시작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머스크가 트위터에 도지코인을 언급한 다음 날인 4월 16일, 업비트에서는 무려 17조 원어치 도지코인이 거래됐다. 같은 날 비트코인 거래량(약 8000억 원)은 물론 코스피 하루 거래량(15조 원)보다도 큰 액수다. 4월 19일에는 도지코인 가격이 575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변동성 문제 해결 중
긍정론자 입장은 다르다. 최근 투자 양상이 과열된 것은 인정하지만, 암호화폐 시장 자체는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긍정론자는 암호화폐가 제도권 금융에 편입되고 있다는 점을 호재로 인식한다. 지난 3월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나스닥에 상장됐고 4월에는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대형 투자은행이 비트코인 펀드 판매를 시작했다. 캐나다에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도 나왔다.
그간 약점으로 꼽혔던 높은 변동성 문제도 점차 해결되는 모습이다. 암호화폐를 법정화폐 가치와 연동되도록 설계한 ‘스테이블 코인’이 등장하면서다. ‘1달러 = 1USDT’로 설계한 ‘테더’가 대표적인 스테이블 코인이다.
암호화폐 투자가 곧 ‘미래 유망 산업인 블록체인에 투자’라는 점에서 ‘가치 투자’라는 주장도 나온다. 블록체인 비즈니스에서 암호화폐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블록체인 산업이 성장할수록 코인 가치가 계속 오를 것’이라는 것이 긍정론자 의견이다.

암호화폐의 어두운 면
암호화페의 변동성이나 블록체인 기술 등과 관련된 논의 외에도 암호화폐는 그 특성상 어두운 면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바로 익명성이다. 암호화폐의 익명성은 암호화폐를 불법의 온상으로 만들고 있다. 그 영역은 마약, 불법무기는 물론 인신매매에까지 이른다. 접속을 위해서는 특정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하는 인터넷인 ‘다크웹’에선 수많은 불법거래가 이뤄지고 있는데 이들은 당국의 감시를 피해 대부분 암호화폐로 거래하기 때문이다.
옥스포드대학교 연구소가 2018년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암호화폐 사용자의 25%, 거래량의 44%가 불법 활동과 관련이 있다. 
암호화폐를 살지 말지 결정하는 것은 지극히 개인의 영역이다. 하지만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암호화폐가 가진 어두운 면에 관해 그리스도인의 관점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권태건 aux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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