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8호> 코로나19 팬데믹이 가져온 새로운 고민
기자 : 재림신문사 날짜 : 2021-08-03 (화) 11:09
코로나19 팬데믹이 가져온 새로운 고민

“원격 침례식, 성만찬예식, 결혼식은 가능할까?”


코로나19 백신을 강대국들이 독식함에 따라 일부 선진국을 제외한 대부분 나라는 코로나19의 종식 선언이 내년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작년 1월 이후 현재까지 해외 다수의 국가들은 일부 또는 전국적인 봉쇄를 최소 한 차례 이상 경험했다. 그런 봉쇄가 계속될 때, 침례식, 성만찬예식, 결혼식 현장에 목사가 오지 못한다면 이들 예식을 미뤄야 할까? 원격으로 하면 안 될까?

원격 침례식 가능한가?
지역이 봉쇄되고 목사가 올 수 없는 상황에서도 침례식이 가능할까? 예를 들어, 목사가 다른 장소에서 화면으로 보며 침례 후보자를 위해 기도하면, 후보자 스스로 물속에 자기 몸을 담갔다 일어나면 안 되는 걸까? 
신약 성경 어디에도 자기 자신에게 침례를 베푼 기록은 없다. 예수님은 요한에게 침례를 받으셨고 에티오피아 내시도 빌립에게 침례를 받았다. 그리고 예수님은 그의 제자들에게 “너희는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침례를 베풀”라고 말씀하셨다. 성경적 침례는 침례받는 사람 외에 예식을 집행할 다른 사람을 필요로 한다. 코로나19는 전에 없던 새로운 어려움을 가져왔다. 이런 상황에서 제자를 삼아 침례를 베풀라는 명령을 따르는 데 있어서 두 가지 중요한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 침례식의 어떤 변경도 성경의 가르침을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둘째, 현재의 팬데믹과 같은 상황에서 우리는 침례 후보자와 목사의 건강을 위해 제정된 정부의 지침을 따라야 한다.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목사와 침례 후보자들과 소수의 현장 참석자들은 물리적 간격을 두거나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그 외의 성도들을 위해서는 침례식을 생중계할 수 있다. 침례식은 한 개인이 그리스도의 몸에 연합하는 표징이므로 예식을 통해 회중에게 받아들여졌다는 것을 가급적 전체 성도들의 의사표시로 확증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건강이나 참석자의 안전이 위험에 처할 것 같은 상황에서는 더 안전한 날짜로 침례식을 연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침례 후보자가 침례를 위해 준비됐다면 성령님의 확신 아래서 즉시 침례를 베풀어야 하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 목사는 기도하면서 상황을 판단해야 한다. 예를 들어 생명이 얼마 남지 않은 침례 후보자의 경우, 침례식을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성만찬예식을 온라인으로 할 수 있을까?
성만찬예식(이하 성찬식)은 그분의 희생을 거룩하게 기념하기 위해, 그리스도에 의해 설립됐다. 비록 성찬식이 매우 중요한 것이긴 하지만 그것이 은혜를 얻기 위한 수단은 아니다. 또한 은혜를 얻는 수단은 아닐지라도 성찬식은 침례식과 함께 교회가 지키도록 명령받은 신성한 성경적 예식이다. 예수님은 이 예식이 행해질 때 여전히 함께하신다.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백성과 만나시고 당신의 임재하심으로 그들에게 활력을 주시마고 친히 약속하신 것은 바로 이 의식들에서다”(소망, 656). 친교는 성찬식의 본질적인 요소다. 친교는 신자로서 함께 모여 서로의 발을 씻기고 그리스도의 몸과 피의 상징에 참여할 때 가장 잘 성취된다. 세족 예식도 회중이 함께하는 활동이다. 이 예식은 서로에게 기꺼이 봉사하겠다는 간증이다. 
온라인으로 성찬식을 할 때는 교제와 섬김의 의미를 나타내기가 쉽지 않다. 화면으로 진행하는 성찬식은 성찬식이란 이름과도 어울리지 않는다. 성찬식은 영어로 ‘친교봉사’란 의미의 ‘Communion service’다. 사실 성찬식은 때로는 아픈 사람들에게는 개별적으로 행해지기도 하지만 그것은 성찬식 규정의 거의 유일한 예외다.
성경에는 성찬식을 얼마나 자주 해야 할지에 대한 특별한 규정은 없다. 따라서 현재와 같은 코로나19 팬데믹에서 가장 좋은 방법은 교회에 함께 모여 성만찬을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성경적 원칙을 벗어난 방법을 시도하다가 성찬식을 하찮은 것으로 만들 위험이 있다. 

원격 결혼은 가능한가?
하나님이 아담과 하와를 창조하셨을 때 그분은 결혼이라는 평생의 연합으로 그들을 결합시키셨다. 성경적 결혼에서 남자와 여자는 서로에게 충성하고 돌보고 사랑하는 관계가 될 것을 증인들 앞에서 맹세한다. 결혼 규정은 국가마다 다르다. 어떤 국가는 목사가 결혼을 주례하고 혼인증명서를 발급할 수 있는 곳도 있다. 어떤 곳은 목사가 결혼을 주례하지만 혼인증명서는 국가기관에서 받는 경우도 있다. 
원격 결혼식을 하고자 한다면 모든 과정은 주례 목사가 신랑, 신부와 충분히 대화하면서 신중하게 다뤄져야 한다. 예를 들어, 목사가 예식에 실제로 참석해 집례하지 않는 상황이 가볍게 보이지는 않을지. 또 목사(성직자)가 결혼을 주례해야만 결혼을 인정하는 국가에서는 목사가 원격 주례하는 것을 국가가 인정할지 확인해야 한다. 만약 그것에 문제가 없다면 원격 결혼식은 가능할 것이다. 반면, 국가가 정한 담당자 앞에서 혼인서약을 할 때만 혼인을 인정하는 국가라면 목사의 원격 결혼식은 의미가 없다. 그런 상황에서 목사가 원격 결혼식을 주례한다면 하나님 앞에서의 혼인서약이 국가의 규범보다 덜 중요하다는 암시를 주게 될 것이다. 
위의 여러 상황을 고려해볼 때, 원격 결혼에 대해 교회가 한 가지 규범을 세우는 것은 불가능하다. 각각의 경우를 개별적으로 성경과 교회요람에 비춰 신중하게 고려하고 법과 상식의 범위에서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 목사가 신랑, 신부와 함께 있는 것이 법으로 허용되지 않는 예외적인 상황(지역 봉쇄 등)에서는 증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목사가 원격으로 결혼을 집례하는 것이 용납될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원격 결혼식은 목사가 현장에서 예식을 이끌고 혼인서약을 하게 하고 성혼선언을 하는 것들을 완벽히 대체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현재의 코로나19 팬데믹 같은 전 지구적 예외 상황에서 어려움에 직면한 남녀를 돕기 위해 모든 가능한 노력을 다해야 한다. 

얼굴과 얼굴을 대하는 날
코로나19 상황에서 다양한 예배와 행사들이 온라인으로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본질을 놓치는 변화는 경계해야 한다. 21세기의 발달된 기술은 목사의 음성과 얼굴 모습을 멀리 떨어진 성도들에게 잘 전달하고 있지만 서로 만나서 교제하고 사랑을 나누고 격려하는 일들을 완벽하게 대신할 수 없다. 2020년 이전의 소소한 일상이 얼마나 귀한 축복이었는지 지금에서야 깨닫는다. “우리가 이제는 거울로 보는 것같이 희미하나 그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 이제는 내가 부분적으로 아나 그때에는 주께서 나를 아신 것같이 내가 온전히 알리라”(고전13:12).

김성일 ksi3927@naver.com

대총회 성경연구원(Biblical Research Institute)에서 발행하는 ‘리플렉션스(Reflections)’ 2020년 4월호에 ‘예외적인 상황에서의 교회 예식(CONDUCTING CHURCH CEREMONIES IN EXTENUATING CIRCUMSTANCES)’이란 제목으로 실린 편집진의 글을 일부 수정해서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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