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5호> 악수도 성희롱될 수 있다
기자 : 재림신문사 날짜 : 2021-07-14 (수) 14:35
악수도 성희롱될 수 있다 

외모 칭찬 과하면 독…피해 사실 인지 시 공론화 필요


최근 한 공군 여부사관이 부대 내 성폭력 문제로 자살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를 통해 성폭력(성희롱, 성추행)이 얼마나 사회에 만연해 있는지 다시금 공론화되는 계기가 됐다. 더욱이 부사관이 자살에 이른 데에는 성희롱 그 자체보다도 사건을 무마하려는 윗선의 개입과 주변의 무관심이 있었던 만큼 각 단체 내에서도 내부에 이런 태도는 없는지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 
재림교단 내에도 공론화되지 않더라도 개인적인 피해가 성도들 사이에서는 입소문으로 전해지는 것이 현실이다. 사건의 양상도 사회와 다르지 않다. 가벼운 말부터 명백한 행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례가 존재한다. 사후처리는 어떨까. 가해자의 경우 자신이 성희롱이나 성추행을 했다는 의식이 적고, 피해자는 자책하며 가해자를 회피하거나 교회를 옮기는 경우도 있다. 오히려 피해 사실이 명확한 때에도 교회라는 테두리 안에 머무르고 있다는 이유로 법적인 대응은 물론 공론화, 교회 내 처벌조차 하지 못하기도 한다.
성희롱이란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성적(性的)인 말이나 행동으로 상대방에게 성적 굴욕감이나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행위를 뜻한다. 중요한 것은 ‘상대방에게 성적 굴욕감이나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이다. 발화자가 어떤 의도를 가졌든지 청취자에게 불편감을 심어준다면 성희롱이다. 성추행이란 여기에 강제적인 행동이 더해지는 것이다.
성희롱의 예시는 생각보다 넓다. 교회에서 나누는 대화 사이에서 예를 들면 ▲교회에서 남자친구와의 관계를 노골적으로 묻고, 수고한다고 엉덩이나 허리를 잡는 성적인 언동 ▲남·녀 청년에게 ‘잘 어울리니 사귀어 보라’고 부추기는 행위 ▲예배나 행사 후 이성과 지나치게 긴 시간 악수를 하거나 악수 중 손가락으로 상대의 손바닥을 긁는 행위 ▲몸매나 옷에 대한 노골적인 칭찬 등이 있다.
‘교회요람’에는 이런 분쟁이나 문제 상황을 다룰 때 “교회가 올바로 해결할 적당한 절차가 없을 때에 합의한 사건에 국한해서 법정의 판결을 구하도록 제한해야 한다”며 일정 부분에서는 법적인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제안하고 있다. 대총회에서도 이런 성희롱과 괴롭힘에 대한 지침을 발표한 바 있고, 또 2018년에는 ‘한국연합회 성폭력 예방 및 대책 위원회’를 구성해 목회자와 기관을 대상으로 한 ‘성희롱 예방 및 대책 매뉴얼’을 발간하기도 했다. 매뉴얼에서는 사건이 보고되면 즉시 공론화하고, 고충처리위원회를 통해 상담과 조정과정을 거친 후 해결이 이뤄지지 않으면 조사위원회/징계위원회를 통해 더욱 단계높은 해결을 요할 수 있다. 사건이 종료된 후에는 피해자의 권리회복을 위한 조치를 이행하고, 전 직원에 대한 성희롱 의식 및 실태조사, 성희롱 예방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순서로 정해져 있다. 
손수진 상담사는 이런 상황이 생겼을 때 교회와 성도들이 가져야 할 태도 다섯 가지를 꼽았다. 첫 번째, 공론화하기, 두 번째, 성도끼리 불필요한 접촉을 피하기, 세 번째, 외모를 평가하지 않기, 네 번째 피해자에게 충분히 공감하기, 다섯 번째, 예방 교육 꾸준히 하기 등이다.
또 손 상담사는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는 이들이 있다면 언행에 주의하고, 더이상은 통용되지 않는 생각임을 잘 알아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출이 심한 옷차림과 행동이 성범죄를 유발한다 ▲공개석상에서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한 성적 농담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식당봉사는 여자가 주차봉사는 남자가 하는 것이 당연하다 ▲친근함을 표현하기 위한 신체적 접촉은 괜찮다 ▲외모를 칭찬하는 말은 상대가 좋아할 것이다 등이다. 
‘교회증언’에서는 이런 도덕적이며 종교적인 원칙으로 억제되지 않는 정욕으로 인간이 타락하는 것은 사단이 원하는 바라고 서술하고 있다. 교회가 세상적으로 변하는 것이 걱정스러운 시대이지만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이런 변화라면 오히려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기독교 정신의 실천을 꾀해야하지 않을까. 

신시내 real0aver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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