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8호> 주요 사회 현안에 관한 개신교인의 시각은?
기자 : 재림신문사 날짜 : 2020-03-13 (금) 14:01
주요 사회 현안에 관한 개신교인의 시각은?

서로의 시각 알아야 사회적 갈등 원인 찾고 화해와 상생 도모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원장 김영주, 이하 기사연)은 2020년 1월, ‘2019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 인식 조사 통계 분석’을 발표했다. 개신교인 1000명, 비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신앙, 정치, 경제, 통일, 환경 등 5개 분야를 설문 조사한 결과다.
이번 연구는 개신교인이 다양한 현안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비개신교인들과는 어떤 차이를 보이는지 알아보기 위해 진행했다. 기사연 측은 “이번 조사를 통해 교회가 촉발하는 사회적 갈등의 원인을 찾고 대안을 제시할 것이다”며 “한국의 이념적·정치적·종교적 갈등의 실체를 밝혀 사회 구성원 간 화해와 상생을 도모하겠다”고 취지를 밝혔다.
조사는 지앤컴리서치(대표 지용근)에 의뢰해, 전국 20~69세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개신교인 1000명과 비개신교인 1000명 등 총 2000명을 온라인 설문 조사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다.

성경을 문자대로 믿는 사람은 59.7%
먼저 개신교인들의 신앙관을 보면, 여전히 ‘문자주의’ ‘근본주의’가 한국교회 주류였다. 성경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기록돼 전혀 잘못된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축자영감·성서무오설’에 동의하는 사람은 59.8%, 성경을 기록된 문자대로 믿는다는 사람은 55%, 구원이란 사후 천국에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사람은 59.7%으로 모두 과반을 기록했다. 다만 이 수치는 최근 30년간 많이 하락한 것이다. 
1982년 기사연 조사에 따르면 축자영감설을 믿는다는 사람 비율은 평신도 92.3%, 목회자 84.9%다. 이런 경향을 반영하듯, 이번 조사에서 개신교인 58.1%는 다른 종교에도 진리가 있다고 응답했다. 타 종교에도 구원이 있다는 응답은 33.1%였고, 타 종교의 가르침이 악하다는 질문에는 13.6%만 그렇다고 답했다. 진화론·공산주의·동성애·이슬람 등 사회 이슈에는 강한 보수성을 띠었다. 이 네 가지 이슈에 대한 응답에서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의 차이가 가장 두드러졌다. 개신교인 응답자는 공산주의 배격(72%), 이슬람 반대(68.4%), 동성애 반대(62.3%), 진화론 반대(45.9%) 순으로 답한 반면, 비개신교인 응답자는 공산주의 배격(58.1%), 이슬람 반대(51.2%), 동성애 반대(36.6%), 진화론 반대(12.5%) 순으로 답했다.
또한 교회에 잘 나가지 않는 교인일수록, 또 젊은 연령대일수록 동성애·이슬람 등의 문제에 열린 시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개신교인이지만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다는 이들(97명)의 응답은 진화론 반대(32.5%), 공산주의 배격(57.5%), 동성애 반대(35.8%), 이슬람 반대(53.2%)로, 대부분 개신교인보다는 비개신교인의 응답과 비슷했다. 기사연은 “타 종교를 긍정하는 비율은 높아지는 반면, 시대적 문제로 나타나는 소수자 인권 문제나 혐오가 강해지고 있다”며 “이는 한국교회 근본주의가 ‘내적 확신’이 아닌 ‘외부의 적’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으로 이것이 한국교회 자화상”이라고 분석했다. 
개신교인 1000명 중 20대(160명)의 42.2%가 교회에 나가지 않거나 한 달에 3회 미만으로 출석한다고 응답했다. 기사연은 20대를 중심으로 하는 젊은 층에서, 근본주의적 제도 교회로부터 이탈해 시대정신에 따르려는 경향이 강화되고 있다. 교회가 시대정신과 교감하지 못하고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이탈하는 젊은이들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신교인 절반 가까이 자신을 중도로 인식
정치 성향을 묻는 질문에는 중도 > 진보 > 보수 순으로 답했다. 개신교인 46.6%와 비개신교인 53%가 스스로를 ‘중도’로 규정했다. ‘진보’라고 한 개신교인은 33%, 비개신교인는 29.5%였다. ‘보수’로 규정한 개신교인은 20.9%, 비개신교인는 17.5%였다. 
적극적으로 개헌해야 한다는 응답은 비개신교인 그룹에서 조금 더 높았다. 개신교인 82.8%, 비개신교인 86.5%로 대부분 개헌에 찬성했다. 
어디까지 개헌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통치 구조만 개헌이 개신교인 14.4%, 비개신교인 11.3%였고 통치 구조 외 기본권 등 다른 조항도 함께 다뤄야 한다’는 문항은 개신교인 73.1%, 비개신교인 78.9%였다. 
선호하는 통치 구조는 대통령 4년 중임제(개신교인 42.7%, 비개신교인 46.9%)였고, 선거제도는 현재 패스트트랙에 올라와 있는 소선거구제+권역별 연동형 비례대표제(개신교인 32.2%, 비개신교인 35.1%)가 제일 높았다. 현행 선거제(소선거구제)를 유지하자는 의견도 개신교인 30.2%, 비개신교인 28.4%로 적지 않았다. 
기본권의 주체를 ‘국민’에서 ‘사람’으로 확대해 국내 체류 외국인 등도 기본권 보호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의 차이는 근소했다. 기본권 주체 확대에 대해 개신교인 25.5%가 반대, 36.9%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비개신교인는 22.2%가 반대, 39.2%가 찬성했다. 개신교인 중 직분이 높은 사람일수록 ‘반대’ 비율이 높았다. 
난민 이슈는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 모두 75% 이상이 어떤 방식으로든 난민을 추방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임시 보호 후 다른 나라로 가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은 개신교인 51.3%, 비개신교인 57.2%였다. ‘난민은 이슬람 등 불온 문화를 전파하므로 임시 보호도 안 된다’는 의견은 개신교 23%, 비개신교인 18.1%였다. 인권 보장 차원에서 수용하자는 응답은 개신교 25.7%, 비개신교인 24.7%에 그쳤다. 기사연은 “평화와 화해, 환대의 종교인 기독교가 오히려 비개신교인보다 못한 타자 감수성을 드러냈다”며 “특히 개신교인의 난민 반대 의견을 연령별로 보면 20대 청년층이 30.6%로 가장 높았다”고 전했다. 이어 “무엇이 20대들에게 타자 혐오를 야기하는지 심층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밝혔다.
기사연은 개신교인 응답자 1000명만을 대상으로 전광훈 목사 등 극우 세력 활동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기독교 정당을 만들어 정치에 참여하는 데 대한 의견은 반대가 79.5%로 압도적이었다. 찬성한다는 의견은 5.2%였다. 전광훈 목사의 문재인 하야하라 주장에 대해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교인은 8.8%였다. 유보적 응답을 선택한 교인도 19.3%였다. 전광훈 목사의 최근 활동 및 언행에 대해 교인 64.4%는 “전 목사는 한국교회를 대표하지 않고, 기독교의 위상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22.2%는 “한국 교회와 기독교가 폐쇄적이고 독단적으로 비칠 것 같아 우려된다”고 했다. 그러나 10.1%는 “일부 언행은 다소 지나치나 그의 주장에 동의한다”고 했고, 3.3%는 “한국의 좌경화를 저지하는 것은 교회 사명이므로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권태건 aux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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