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7호> 개신교회 신뢰도 전체적으로 하락
기자 : 재림신문사 날짜 : 2020-03-12 (목) 14:25
개신교회 신뢰도 전체적으로 하락

기윤실, “윤리와 도덕회복, 한국교회가 살길”



코로나19 사태로 종교계의 불신이 높아지는 가운데 기독교윤리실천운동(공동대표 배종석·정현구·정병오, 이하 기윤실)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교회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63.9%로, 신뢰한다는 응답의 두 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40대는 4명 중 3명이 불신한다고 응답했다. 응답자들은 한국개신교회가 세상과의 소통도 원활하지 않고 사회 통합에도 기여하지 않고 있다며, 배타적인 모습으로 신뢰도를 잃고 있다고 인식했다.

개신교는 개인교인만 신뢰
기윤실은 ▲종교 관련 인식 ▲한국교회 평가 ▲한국교회 과제 ▲4월 총선 인식 등을 주제로 조사했다. 결과에 따르면 한국교회 전반에 대한 신뢰도는 31.8%, 불신은 63.9% 였다. 구체적으로 보면 매우 신뢰한다 6.7%, 신뢰한다 25.1%, 신뢰하지 않는다 31.5%,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 32.4%를 기록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와 40대의 반감이 가장 컸다. 30대는 전체 73.5%, 40대는 74.7%가 한국교회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60대 이상에서만 한국교회를 신뢰한다는 응답(48.9%)이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42.3%)보다 높게 나타났다.
종교별로는 개신교인만 개신교를 신뢰(75.5%)하고, 타 종교인이나 종교가 없는 이들은 신뢰하지 않는다고 나타났다.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가톨릭 신자에서 58.6%, 불교 신자에서 67.2%, 무종교인은 78.2%를 기록했다. 개신교는 종교별 신뢰도 조사에서도 꼴찌를 기록했다. ‘개신교·가톨릭·불교 중 가장 신뢰하는 종교는 무엇이냐’는 질문에서, 가톨릭 30%, 불교 26.2%를 기록했으나 개신교는 2017년과 같은 18.9%에 그쳤다. 개신교는 과거 조사에서 2009년 26.1%, 2013년 21.3%를 기록했다. 목사와 개신교인에 대한 세부적 신뢰도 역시 한국교회 전반을 향한 인식과 비슷했다. 목사를 신뢰한다는 응답은 30%, 개신교인을 신뢰한다는 응답은 32.9% 수준이었다.

세상과의 소통은 하락세
‘한국교회는 교회 밖 세상과 잘 소통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2017년 조사보다 4.1% 하락한 34.6%가 그렇다고 동의했다. 응답자들은 '한국교회가 사회문제 해결이나 사회 통합에 기여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도 64.7%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렇다는 응답은 31.6%에 그쳐 2배 차이를 보였다. 한국교회가 잘하고 있다고 인식하는 분야는 봉사 활동이었다. 응답자들은 종교 중 개신교가 사회봉사 활동을 가장 적극적으로 수행한다고 인식했다. 개신교 35.7% 1위에 올랐고, 가톨릭(32.9%), 불교(10.2%)가 뒤를 이었다. 
응답자들은 한국교회가 가장 시급히 개선해야 할 과제로 ‘불투명한 재정 사용(25.9%)을 꼽았다. 교회 지도자의 삶(22.8%), 다른 종교에 대한 태도(19.9%), 교인들의 삶(14.3%), 교회 성장 제일주의(8.5%)가 뒤를 이었다. 교회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어떤 사회적 활동을 해야 할지 물었다. 윤리와 도덕 실천 운동(49.8%), 봉사 및 구제 활동(27.9%), 환경·인권 등 사회운동(8.4%), 문화 예술 활동(4.3%), 학교 운영 등 교육 사업(4.2%) 순으로 나타났다.
목회자와 개신교인의 개선점도 물었다. 목회자는 윤리·도덕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응답이 51.9%로 압도적이었다. 물질 추구 성향(14.5%), 사회 현실 이해 및 참여(12.1%), 교회 성장주의(6.4%)는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개신교인이 개선할 점으로는 남에 대한 배려 부족(26.6%), 부정직(23.7%), 배타성(22.7%)을 꼽았다.

봉사활동 많이해도 배타적 이미지 여전
기윤실은 “한국교회가 턱없이 낮은 사회적 신뢰도를 회복하려면, 설문 조사 결과와 같이 윤리와 도덕 회복이 급선무다”고 지적했다. ‘불투명한 재정 사용’은 기윤실 설문 조사 3회 연속으로 개선해야 할 점 1위로 뽑혔다. ‘교회 지도자의 삶’은 2017년 조사에서 3위였는데 올해 2위로 올라섰다. 
기윤실은 “재정 사용의 투명성과 종교인 과세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확대되고 있다. 더불어 목회자 윤리도 사회적으로 강조되고 있다. 윤리와 도덕성 회복만이 한국교회가 살길이다. 단기적인 캠페인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윤리와 도덕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타성 극복도 과제로 꼽혔다. 이번 조사에서 개신교인이 개선해야 할 점으로 ‘타인에 대한 배려 부족’(26.6%), ‘배타성’(22.7%) 비율이 높게 나왔다. 교회가 사회봉사 활동을 가장 많이 하는데도 기독교인은 배타적이라는 이미지가 형성된 것에 대해, 주최 측은 “사회와의 소통 부족과 분열된 모습에 원인이 있다고 생각하며, 지금 시대에는 물질적 지원보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공감과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30~40대 교회 신뢰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점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기윤실은 “30~40대는 사회에서 주력 세대로서 부모 세대인 이들이 교회를 떠나면, 교회의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김진양 지앤컴리서치 부대표는 이번 조사에서 한국교회가 낮은 신뢰도를 기록한 배경을, 한국교회탐구센터가 네이버 카페·뉴스 게시물과 댓글을 분석해 1월 30일 발표한 ‘빅데이터 통계'에 기반해 살펴봤다. 한국교회탐구센터는 분석 결과 지난해 주요 키워드로 ▲전광훈 ▲목회자 성범죄 ▲명성교회 세습 ▲동성애 ▲신천지를 선정한 바 있다.
김 부대표는 “한국교회가 신뢰를 회복하려면 기본적으로 윤리를 되찾아야 한다는 데 동의하면서도, 이를 위해서는 구조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목회자 성범죄나 교회 세습 같은 문제는 기본적 윤리만 준수해도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현대사회가 복잡해지면서 개인이나 일선교회 차원의 접근만으로는 신뢰를 충분히 회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권태건 aux2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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